인생을 걸고 결코 마약은 하지 않았다며 정면 돌파에 나선 박유천이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증명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황하나가 검찰 송치된다.
1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하나를 오는 12일 구속 송치한다고 밝혔다.
황하나는 2015년 5∼6월, 9월 그리고 올해 2∼3월 서울 자택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로 지난 4일 체포됐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마약을 함께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A씨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 A씨가 누구인지 알려질 경우 증거인멸 또는 도주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지난 10일 박유천이 황하나가 지목한 연예인이 자신이라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여 파장이 일었다. 이날 수사기관이 박유천 소속사에 해당 연예인이라고 연락을 취하면서 직접 입장을 밝히게 됐다는 것.
박유천과 황하나는 2017년 4월 열애를 인정하고 공식 연인이 됐으며 결혼설에까지 휩싸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끝은 결별을 넘어선 마약을 둘러싼 진실게임이었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제가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 많은 고민과 힘든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이 자리를 결심한 것은 제가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박유천은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난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건가라는 두려움도 있었다. 아니라도 발버둥쳐도 나는 그렇게 될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공포가 찾아왔다. 하지만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내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결별 후에 황하나에게 협박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고통스러움을 느끼며 수면제를 먹기도 했다는 박유천은 "황하나 또한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먹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약과 전혀 관계가 없다. 내게 그 약을 복용중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황하나의 마약 투약 사실 역시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마약을 한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며 "나는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고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며 고통스러운 순간을 견뎠다. 그런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유천은 현재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그는 "이 건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을 떠나 내 인생이 부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다시 한 번 억울함을 내비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또한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도 했다.
경찰은 박유천의 소속사와 일정을 조율해 조사 날짜를 정한 뒤 박유천의 주장을 들어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유천이 황하나에 마약을 강권하지도, 마약을 복용하지도 않았다고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경찰 조사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A씨에게 통신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장소 주변의 CCTV를 분석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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