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장윤정도 당황시키는 군부대 미션이다. "내가 이래서 군부대 행사를 못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만큼, 군장병들의 마음은 의외의 곳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에서는 백마부대로 향해 팀 미션과 에이스 미션을 통한 경연을 펼쳤다.
군부대 미션이었기 때문에 출연자들은 퍼포먼스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면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던 팀은 '미스 뽕뽕 사단'(홍자-지원이-박성연-강예슬)이었다. 원조 군부대 여신으로 불리던 지원이가 있었기 때문. 실제로 어벤져스 팀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들은 걸그룹 EXID의 '위 아래'를 비롯해 탬버린 퍼포먼스까지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4공주와 포상휴가'(두리-공소원-김소유-장하온) 역시 장하온이 선미의 '가시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역시나 퍼포먼스에 포인트를 두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군장병들의 마음을 움직인 건 다른 곳에 있었다. 퍼포먼스 면에서는 최약체로 불리던 '되지'(김나희-정미애-이승연-마정미)는 가창력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던 바. '정열의 꽃', '달타령' 등으로 가창력을 뽐내다 마지막 선곡은 지오디의 '어머님께'로 마무리했다. 의외의 랩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노래가 주는 감동에 큰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되지'는 마스터 점수 922점으로 3위를 기록했지만, 장병 점수(473점)를 끌어모으며 최종 1위를 차지하는 반전을 썼다. 마스터 점수 1등이었던 4공주와 포상휴가가 3위로 내려왔고, 미스 뽕뽕 사단은 2위에 그쳤다.
이에 장윤정은 "내가 이래서 군부대 행사를 못 하는 거다. 군부대 오면 춤추고 매력적인 모습 보여야 하는 줄 알았는데 노래 듣고 좋아하는 거 아닌가. 우리 군인 조카들 정말 칭찬한다. 너무 멋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실제로 되지가 선보인 지오디의 '어머님께' 무대 후에는 전무후무 유일한 앙코르 요청이 쏟아지기도 했던 바다. 장윤정 뿐만 아니라 어쩌면 시청자들의 편견도 깨준 '미스트롯'이었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