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요? 여긴 죄지은 사람 잡아다 삥 뜯는 곳 아닌가요?”
‘빅이슈’ 한예슬이 선데이 통신을 노리는 부장 검사 차순배와 날 선 ‘독대 엔딩’을 선보이며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극본 장혁린/연출 이동훈, 박수진/제작 HB엔터테인먼트) 19, 20회분에서는 지수현(한예슬)이 딸 세은(서이수)과 함께 있는 한석주(주진모)를 위해 검찰청으로 직접 들어가 차우진(차순배)과 대면, 공권력에 일침을 날리며 카리스마를 분출했다.
극 중 지수현은 대표 조형준(김희원)으로부터 안피디(유정호)와 만난 장소에 잠복해있던 이들이 검찰 쪽이라는 사실을 듣게 됐고, 작전에 실패한 차우진은 조형준의 팔다리부터 잘라야 한다며 이를 갈았던 상황. 차우진의 계획은 이후 예상 밖 상황에서 진행됐다. 딸을 그리워하는 한석주를 위해 세은이가 입원해 있는 병원의 야간 경비를 하도록 해 준 지수현 앞에 김명진(최성원)이 나타났던 것. 김명진은 지수현에게 안피디와 만났던 사진과 괴로운 듯 흐느끼고 있는 안피디의 사진을 내밀며 임의동행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수현은 표정의 미동조차 없이 “사진으로 누굴 협박하는 건 우리 같은 사람들이나 하는 거예요. 검사쯤 되시는 분이면 법대로 영장을 가져오셔야죠”라고 일침을 날렸던 터. 하지만 김명진은 딸과 함께 있는 한석주를 잡아가겠다고 협박했고, 이에 지수현이 흔들리는 순간, 김명진이 부장 검사의 담소 요청이니 협조해 달라며 태도를 바꿨다. 지수현은 “진작 그렇게 예의를 갖췄으면 좀 좋아요?”라며 “한 번 가봅시다. 나도 검찰청의 차우진 부장이 어떤 분인지 무척이나 궁금하네”라며 따라나섰다.
이후 지수현이 검찰청 조사실에 한참을 홀로 앉아 있던 가운데, 시간 낭비하지 말라며 재촉하자, 차우진이 나타나 지수현과 날카로운 눈빛을 주고받으면서 마주 앉았다. “언론 탄압이라며 변호사를 불러 달라고 아우성 칠 줄 알았는데 그러진 않으시네?”라며 빈정거리는 차우진에게 지수현은 “언론이요? 우리가 언론이면 검찰은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곳이게요?”라고 되받아쳤다. 더욱이 지수현은 욱한 김명진에게 “검찰요? 여긴 죄지은 사람 잡아다 삥 뜯는 곳 아닌가요?”라며 도발했다. 그리고는 담소가 끝났으니 나가겠다는 지수현에게 차우진은 피식 웃어 보인 후 긴급체포하겠다며 48시간의 조사 후 영장이 청구된다고 통보했다.
다음 날 아침, 지수현은 차우진이 자신을 감금한 이유가 ‘선데이 통신’과 닿아있는 검찰 내부 윗선 파악 등 조형준을 처리하기 위한 의도적인 도발이었음을 깨닫고 불안해했다. 더욱이 차우진과 김명진은 지수현이 스스로 접견을 거부했다며 지수현의 변호사를 돌려보내는가 하면 강도 높은 조사로 지수현을 압박해나갔다.
하지만 이후에도 지수현은 차우진을 향한 거침없는 일갈을 이어갔다. 차우진이 검찰이 어렵게 수사해 기소한 사건들에 쏠린 관심을 연예인 스캔들로 덮어 언론이 수사를 방해한다고 말하자, 지수현은 “난 그게 바로 당신들 공권력의 지시로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말이죠”라며 비웃었다. 그러면서 “그건 과거일 뿐이라고요? 미래의 언젠가 정권이 바뀌면 당신들은 또 우릴 찾게 될 걸? 부패한 당신들의 역겨운 냄새를 연예인들의 향수로 가려달라며”라고 공권력의 이중적인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역시 진짜 대마였어’라며 웃는 차우진과 ‘그래 차우진, 니가 뭘 원하는지 알겠어’라는 지수현의 속마음이 내레이션으로 담기는, 강렬한 ‘독대 엔딩’이 펼쳐지면서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또 조형준이 사라진 지수현을 찾기 위해 모든 인력을 동원, 20억 현상금을 걸고 정보원을 풀 것을 지시하는 모습으로 선데이 통신 편집장 지수현의 가치를 입증했다. 과연 지수현을 검찰청으로 데려간 사람이 차우진임을 알아낸 조형준이 차우진의 약점을 찾아 지수현을 꺼내 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빅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