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가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2일 오전 10시께 황하나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으로 구속 송치했다. 황하나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에게 마약을 강권했다고 지목한 연예인 A씨와 경찰 조사 예정인 박유천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황하나는 2015년 5∼6월과 9월, 그리고 올해 2∼3월 서울 자택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로 지난 4일 체포됐다.
SBS ‘8뉴스’에 따르면 2015년 마약 사건을 조사하던 종로경찰서는 조모 씨를 체포했다. 그는 공범으로 황하나를 지목했고 경찰에 남양유업 회장 손녀라는 진술도 했다. 무엇보다 조사팀이 검거하도록 협조했고 주거지 주소까지도 알려줬지만 경찰은 1년 7개월 동안 한 차례도 황하나에게 출석을 요구하지 않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반면 조씨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형을 받았다. 조씨의 판결문에는 황하나의 이름이 8차례나 등장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는 사이 황하나는 마약검사를 대비해 염색과 탈색을 했다는 것. 이에 경찰의 재벌 봐주기 수사 의혹이 불거졌고, 당시 수사관 2명은 대기 발령 상태다. 경찰 측은 “당시 시위와 집회가 많아 수사에 소홀했던 건 인정하지만 재벌 봐주기 수사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된 황하나는 6일 구속됐다. 황하나는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또 다시 마약에 손을 대게 됐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황하나의 진술에 따르면 자신이 잠든 사이 A씨가 마약을 투약했고, A씨가 마약을 가져오거나 자신에게 마약을 가져오라고 시켰다는 것. 또 올초에도 A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신원이 밝혀질 시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실명을 밝히지 않았고,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의심을 받게 됐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황하나의 전 연인인 박유천이다. 그는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황하나가 자신을 공범으로 지목했다고 밝히는 동시에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강력 부인했다.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이 건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을 떠나 내 인생이 부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박유천의 소환 조사는 다음 주 초 이뤄질 예정이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뉴스8'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