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수와 그를 고소한 A씨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또한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이 심경을 전해 앞으로의 재판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1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8단독 최연미 판사는 특수협박, 특수재물손괴, 모욕 등 혐의로 기소된 최민수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은색 정장을 입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은 채 등장한 최민수는 재판에 앞서 "먼저 이 자리에 이렇게 서게 된 것에 송구한 말씀드리고 싶다. 저 또한 민망한 마음이 든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제게 내려진 모든 혐의에 대해서는 절대 사실과 다르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오늘 제가 법정에서 제 양심의 법에 따라 철저하게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다"라며 "제 아내 강주은 씨께 사과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민수는 "상대와 합의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해 눈길을 끌기도.
이후 재판이 시작됐고, 최민수 측 변호인은 당시 사고 상황을 1상황, 2상황, 3상황으로 나누면서 자세히 설명했다. 최민수 측에 따르면 당시 1상황에서 피고인(최민수)이 차량 간 접촉을 느꼈고, 고소인(A씨)이 차량을 계속 운행하자 조치를 요구하기 위해 쫓아간 것이라고.
이어 최민수 측 변호인은 "양측이 말싸움이 있던 것은 맞지만 모욕적인 언사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A씨 측의 주장은 이와 상반된다. 최민수 측의 입장이 전해지자 A씨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민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블랙박스를 경찰에 제출했다. 다만 경찰이 블랙박스를 복원에 실패해 판독이 불가하다는 판결을 내렸을 뿐이다"고 덧붙이기도.
A씨 측은 이어 "피고인이 급추월 후 피해자 차량 앞에서 급정거하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이다"라며 "이후 피고인이 차에서 내려 피해자에게 손가락 욕을 하며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처럼 최민수와 A씨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자 누리꾼들 또한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을 벌이며 여러 가지 반응을 내놓고 있는 상태.
더욱이 최민수의 아내인 강주은이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죠. 그런데 우린 이런 날들이 유난히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오늘이 어떠한 날이라도 힘내시고 최선을 다하시길. 좋은 일이던 안 좋은 일이던 모든 일들은 다 지나간다는 건 확실해요"라고 심경을 올리면서, 그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오는 5월 29일로 예정된 최민수의 다음 재판과 앞으로 내려질 판결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최민수는 지난해 9월 17일 낮 1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운전을 하던 중 앞 차량이 차선을 걸친 채로 주행하며 진로를 방해하자 해당 차량을 추월하고 급제동을 해 교통사고를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로 인해 상대 차량은 수백만 원 상당의 수리비가 발생했고, 최민수가 상대 운전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모욕적인 언행이 이뤄졌다고.
이에 서울 남부지검은 최민수를 특수협박, 특수재물손괴, 모욕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으며, 당시 최민수의 소속사 측은 OSEN에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강주은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