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심신이 35년만에 고등학교 시절 함께 밴드 활동을 하던 학교 선배 윤희현과 재회했다. 35년전 서운함을 모두 털어버린 두 사람은 옛정을 나눴다.
12일 오후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심신이 학창시절 밴드 선배 윤희현을 찾았다. 35년만에 50대가 돼서 만난 두 사람은 가슴 뭉클한 재회를 했다.
심신은 김용만과 동갑내기로 올해 53살이 됐다. 심신은 90년대 최고의 스타이자 현재까지도 동안으로 외모를 유지했다. 심신은 ‘오직 하나뿐인 그대’로 조용필도 꺾고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 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심신이 찾으려고 하는 사람은 고등학교 시절 함께 밴드 버닝스톤즈를 했던 2년 선배 윤희현이었다. 심신은 고등학교 시절 밴드 활동에 반대하는 아버지를 피해 함께 밴드 선배들과 함께 가출을 했다. 심신의 아버지는 함께 가출한 선배인 윤희현을 심하게 혼냈다. 윤희현은 심신에게 “팀에서 나가는게 좋겠다”고 말했고 이에 서운함을 느낀 심신은 데뷔 이후 윤희현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심신과 윤희현의 인연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진행됐다. 심신은 보컬이 없는 밴드 버닝스톤즈에 오디션을 보겠다고 했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오디션에 합격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으로 구성된 다른 밴드 멤버들은 졸업 이후 클럽에서 밴드 활동을 이어갔다.
심신과 윤희현을 이어준 것은 음악이었다. 심신은 고등학교 1학년 체육대회에서 ‘배드 케이스 오브 러빙 유’를 연주하는 버닝스톤즈에 푹 빠졌다. 심신은 “그 무대가 정말 멋있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저기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심신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휴학을 하면서 데뷔를 준비했다. 당시 심신은 학교를 휴학했다. 심신은 낮에는 모델활동을 하고 밤에는 클럽에서 음악을 하면서 바쁘게 지냈다. 심신의 고등학교 성적표는 ‘가’ 뿐이었다.
심신은 찾고 싶은 윤희현 보다 함께 밴드에서 베이스를 치던 김영록과 키보드 손창섭을 먼저 만났다. 김영록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심신이 공부도 잘해서 방송반 활동도 했다”며 “소문이 나서 오디션을 봤는데, 노래를 정말 잘했다”고 칭찬했다.
밴드 멤버들은 심신을 내쫓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밴드 선배들은 당시 가출한 심신을 찾으러 온 심신의 아버지가 윤희현의 뺨을 두 차례 때릴 정도로 화를 냈다. 심신의 아버지가 당시 가출한 심신을 찾게 된 것은 심신이 대천에 있었던 할머니댁을 찾아가서 이야기 했기 때문이었다.
심신과 손창섭과 김영록은 가출했던 추억이 있는 대천 해수욕장을 찾았다. 당시 배고프고 가난했던 버닝스톤즈 멤버들은 바닷가에서 소라도 잡아먹고 말리고 있는 오징어도 훔쳐먹을 정도로 배고프고 힘들어했다. 심신이 버닝스톤즈를 나간 이후에 멤버들은 많이 힘들어했다.
마침내 심신과 윤희현은 대천 바닷가에서 재회했다. 18세와 20세에 헤어진 두 사람은 50대가 되서 드디어 만났다. 윤희현과 처음 만난 심신은 35년전 당시 서운함을 털어놨다. 심신은 “내가 형들 입장을 생각 안하고 내 앞길만 생각했던 것 같아서 미안하고 철 없었다”고 사과했다. 윤희현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팀에 합류하라고 제안했다”며 “또 심신의 아버지에게 뺨도 맞고, 갑작스럽게 나가서 우리를 고생시킨 서운함도 있다”고 털어놨다.
심신과 윤희현은 조개구이를 나눠먹으며 옛 추억을 나눴다. 윤희현은 “서운한 감정 보다도 지금이라도 와서 추억을 잊지 않았구나라는 고마운 마음도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재회 이후 며칠 뒤에 심신과 버닝스톤즈 멤버들은 함께 모여서 다시 합주를 했다. 이들은 ‘배드 케이스 오브 러빙 유’를 부르며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연했다. /pps2014@osen.co.kr
[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