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가 잘 던지면 점수 안내는 것은 닮은꼴이었다.
KIA와 SK는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첫 경기를 가졌으나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혈투를 벌인 끝에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발투수들이 제몫을 했으나 득점이 적었고 결국 후반에 혙투로 이어졌다. 점수를 뽑더라도 동점을 내주는 진땀경기를 펼쳤다.
SK가 초반 쉽게 승리를 잡을 수 있었다. 결정적인 만루 찬스를 두 번이나 잡았다. 1회말 고종욱 우전안타, 로맥 몸에 맞는 볼, 김강민 볼넷을 얻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한 방이면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지만, 최정의 잘맞은 공이 가운데 담장 앞에서 잡혔다. 작년 공인구 였다면 넘어갔을 타구였다.
3회말도 1사후 정의윤과 로맥이 볼넷을 골랐고 김강민의 유격수 깊숙한 내야안타를 쳤다. 절호의 1사 만루가 다시 최정에게로 찾아왔다. 최정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총알 타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하필이면 유격수 박찬호의 정면으로 날아갔다. 강승호는 2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SK 선발 다익손이 호투를 펼쳐 0-0 행진을 펼쳤고 4회말 방망이가 모처럼 힘을 냈다. 김성현의 안타로 만든 2사 1루에서 고종욱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려 선제점을 뽑았다. 그러나 추가점이 이어지지 않았고 자꾸만 1회와 3회의 만루기회를 놓친 것이 가물거렸다.
다익손에게 당하던 KIA는 6회초 힘겹게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박찬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고 최원준이 우전안타로 뒤를 받쳤다. 이명기가 2루 땅볼를 보내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어진 1사2루에서 안치홍, 최형우가 무력하게 범타로 물러나 역전에 실패했다.
결국 1-1 동점에서 SK 다익손은 등판을 마쳤다. 6이닝동안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지난 6일 삼성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못했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전날까지 팀 타율 최하위의 타선이 이날도 다익손의 길을 가로막았다. 4경기째 무승이었다. 이기려면 전날 산체스처럼 8이닝 무실점을 해야 가능했다.
KIA도 마찬가지였다. 7회초 다익손이 내려가자 박민호를 상대로 이범호의 2루타와 보내기번트, 문선재의 희생플라이로 역전 점수를 뽑아냈다.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8회 하준영이 2사후 볼넷 2개와 2안탈를 맞고 무너지며 역전을 내주었다.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제이콥 터너의 승리도 날아갔다. 선발들이 승부를 내지 못하며 5시간 17분짜리 연장 무승부 혈투로 귀결이 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