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라고 불리는 노볼 2스트라이크의 카운트. 하지만 최근 4연패에 빠진 롯데의 투수진이 이 유리한 카운트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아이러니에 빠져 있다.
롯데의 최근 부진의 이유는 적시타가 터지지 않는 타선의 침묵이 가장 큰 이유다. 최소한의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 투수진도 살얼음판의 부담 속에서 피로도가 누적되는 경기를 연일 펼치고 있다. 어떻게든 막아야한다는 부담감이 투수진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 사실.
일단 롯데 투수진은 부담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첫 단추는 제대로 꿰고 있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주눅들지 않고, 피하지 않고 있다. 일단 2스트라이크의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볼카운트까지는 이끌어가는 것은 성공적. 그러나 이후 결과론으로 치부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그 결과가 아쉬움의 연속이다.

4연패 기간 동안 2스트라이크의 카운트에서 가장 많은 결과를 만들어 낸 팀이 롯데다. 18명의 타자와 2S 상황에서 승부의 결과가 나왔다.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피안타율은 2할2푼2리다. 피장타율도 0.333에 달한다. 이 기간 2스트라이크에서 두 번째 높은 피안타율, 그리고 가장 높은 피장타율을 기록한 투수진이다.
7회부터 9회까지 경기 후반으로 상황을 좁힐 경우 그 수치는 더욱 급상승한다. 6명의 타자와 승부에서 피안타율 5할, 피장타율은 0.833에 달한다. 지난 12일 창원 NC전이 대표적이었다. 1-1로 맞선 9회말 무사 1루에서 고효준과 나종덕 배터리는 나성범을 상대로 초구와 2구를 모두 헛스윙으로 유도하며 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3구 째 바깥쪽 패스트볼 승부가 나성범의 배트에 걸리면서 끝내기 2루타로 연결됐다.
앞선 11일 사직 두산전 역시 마찬가지, 1-2 1점 차 상황이던 7회초 무사 1루에서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박건우에 우전 적시타를 맞은 상황 모두 2스트라이크의 카운트를 먼저 잡고도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양상문 감독은 최근의 이런 경향에 대해 “승부보다는 선택의 미스라고 본다. 포수와 투수 모두 맞춰가면서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투수와 포수 배터리의 선택,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그 결과가 4연패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면 분명 곱씹어볼 만한 문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