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양의지의 존재감을 만끽했던 하루였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양의지의 세상이었다.
양의지는 13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7-5 재역전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양의지는 최근 피로를 호소하면서 등 쪽에 담 증세가 찾아왔다. 전날(12일)에 이어 이날 역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 이틀 연속 벤치에서 대기했다. 전날 경기는 오롯이 휴식을 취했다면, 이날은 경기 후반 승부처 상황에서 대타로 출장이 가능한 상태였다. 이동욱 감독의 이날 경기 히든카드였다.
그리고 3-3 동점을 만든 6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양의지는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어필했다. 양의지는 가볍게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4-3 역전, 그리고 손시헌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5-3이 됐다.
그러나 7회초 전준우에 투런포를 얻어맞아 5-5 동점이 됐다. 포수 마스크를 썼던 양의지는 전준우에 투런포를 얻어맞은 뒤 아쉬움 짙은 표정을 보였다.
그 표정은 7회말 재역전극을 알리는 예고편이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7회말 2사 1,2루에서 양의지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우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2타점 2루타로 경기는 7-5로 다시 NC를 향해 기울었다. 양의지가 다시 되찾아온 리드는 결국 끝까지 지켜졌다.
양의지의 독보적 존재감으로 NC는 올 시즌 첫 낙동강 더비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구단은 양의지의 플레이어 데이를 개최하며 양의지와 관련된 이벤트를 대거 준비했다. 곳곳이 양의지의 사진들로 도배됐던 이날, 경기장 안에서도 양의지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