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리그 최고의 불펜을 자랑하는 LG에 또다른 날개가 생겼다.
LG 트윈스는 지난 13일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2차전에서 5-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시즌 두산에게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던 LG는 올 시즌은 두 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위닝시리즈 확보 뿐 아니라, LG를 웃음짓게 하는 요소는 하나 더 있다. 바로 좌완 이우찬의 발견이다. 이우찬은 두산과의 두 경기에서 연이틀 홀드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1차전에서 1이닝을 세 타자로 끝냈고 2차전에서도 단 한 차례의 출루 허용도 없이 1⅓이닝을 네 타자로 정리했다. 특히 전날 7회초 2사 1,2루 실점위기에 올라와, 앞서 홈런을 기록했던 박세혁을 범타 처리하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이우찬이 너무 너무 잘해줬다"며 가장 먼저 칭찬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13일 경기를 앞두고 만났던 이우찬은 모든 공을 최일언 코치에게 넘겼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하체 쪽에 지도를 많이 해주신 덕에 좀 안정된 것 같다”고 말한 이우찬은 “최일언 코치님이 작년과 달리 심리적으로도 편안하게 해주시다 보니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며 감사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우찬은 “인터넷에서 많이 봤지만, 정말 ‘일언매직’이 있는 것 같다. 칭찬을 많이 해주시다보니 자존감도 높아진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 전반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많이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우찬에 대해 “우타자에게도 충분히 통할만한 유형이다. 앞으로 추격조가 아니라 필승조로서 전천후로 활약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것”이라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작 이우찬 본인은 자신에게 주어질 역할과 상관없이 “1군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기 때문에 풀타임으로 1군에 있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우찬은 팀의 토종 선발 에이스 차우찬과 이름이 같은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사실 그는 개명으로 이우찬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그는 “제가 벌써 9년차 선수다. 이전까지 노력은 많이 했는데, 잘 풀리지 않다보니 아버지께서 권유하셔서 개명하게 됐다”며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다. “이름 후보가 한 5개 있었는데 우찬이라는 이름이 눈에 보였다. 지금까진 덕을 조금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차)우찬이 형이 자기 이름을 자기가 부를 수 없어서 아직 영재(이우찬의 이전 이름)라고 부른다"며 웃은 이우찬은 “이름이 같다 보니 우찬이 형이 너무 잘 챙겨주신다. 지금 쓰고 있는 글러브도 우찬이 형이 준 것”이라며 자신에게 각별히 신경써주는 차우찬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고 전했다.
현재 팀 평균자책점 2.07로 1위, 특히 구원 평균자책점은 1.28로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하고 있는 LG다. '일언매직'의 또다른 결과물인 이우찬이, 강력한 불펜진에 히든카드로 등장하며 앞으로의 LG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히고 있다. /luck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