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이 힐링송부터 어머니를 향한 사랑까지, 50년 세월만큼 깊은 감동과 힐링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흠뻑 적셨다.
14일 방송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 양희은이 사부로 등장했다.
이날 양희은이 멤버들에게 이웃집 아주머니를 부르라고 지시를 내렸고, 시키는 대로 이웃집에 도착, 알고보니 양희은 동생인 배우 양희경이었다. 목소리까지 똑닮은 두 자매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양희은표 한 상차림이 완성, 멤버들은 양희은 표 손님맞이 밥상에 감탄했다. 따뜻한 밥 한공기 속에 후배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을 드러냈다. 양희은은 "친구도 시간을 같이 많이보낸 사람이 친구"라며 맛있게 먹는 멤버들을 보며 희뭇해했고, 멤버들도 따뜻함이 묻어나는 식탁에 감동했다.
이때, 멤버들은 "두 분이 목소리만 비슷하시냐"며 질문, 동시에 두 사람은 "목소리도 달라, 사람들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똑같이 대답하면서 "기계가 통하면 똑같아 진다, 언니 대신 라디오도 많이해봤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성격을 감추려 오히려 목소리가 큰 것, 사실은 쑥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양희은은 "남동생, 아버지 없이 혼자 가장노릇을 해서 말투가 투박한 편이다"고 하자, 동생 양희경은 "사람들이 건방지다고 한다"면서 양희은 못지 앟은 돌직구 화법을 날렸다. 그러면서 "상처받는다, 그리고 오래간다"면서 "그래도 우리끼린 화내는 것이 아니라 대화다, 우린 이렇게 산다"며 쏘쿨한 화법이 웃음을 안겼다.
특히 양희은은 후배들에게 "버티면 언젠간 끝이 온다"면서 "내가 49년 노래할지 몰랐다"고 입을 뗐다.
숲을 지키는 나무는 어쩌면 미련할지 언정 단단한 법이라는 것. 옆에 있던 양희경은 "우린 둘이 노래를 많이 부르며 컸다"면서 어릴 때부터 놀이가 일상이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언니와 동요 함께 불러보고 싶었던 꿈이 있다, 바빠서 못 했지만 언젠간 꼭 같이 하고 싶다"며 함께 입을 맞춰 노래를 불러 훈훈하게 했다.
자기 전, 내일 스케줄에 대해 양희은은 "라디오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생방송에 대해 긴장과 설렘을 안긴 것.
40년 동안 라디오 생방 인생을 살았다는 양희은은 "사람들이 내 노래와 목소리를 기억하는 것은 라디오 덕이 크다"면서 "티비보단 라디오란 매체가 훨씬 더 솔직하다, 라디오는 시각적으로 뺏기는 에너지가 없어 훨씬 더 진솔하다"고 했다. 오롯이 음성에만 몰입하게 되는 순간, 진솔함이 좋아 어느새 라디오를 한지 40년이 됐다고.
양희은은 "나에게 라디오는 인생의 배움터, 노래보다 더 마음을 쏟았던 애정의 터전, 라디오를 통해 비로소 사람이 된 것 같다"면서 "세월이 흘러 사연의 진짜 의미를 깨달았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안 보이지만 거대한 어깨동무가 만들어진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게 늘어나면서 희망은 작은 일상의 눈웃음이나 목례라든지 사소한 것에서부터 위로의 어깨동무가 만들어진다"며 이런 의미로 내일 라디오를 하며 멤버들도 함께 공감하고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날, 본격적으로 숲속의 라디오가 준비됐다. 생방 한 시간전부터 멤버들이 긴장, "진짜 시작했다고 생각하고 리허설해보자"고 했다. 양희은은 "그냥하면 된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상윤이 먼저 리허설을 시작, 한 번 NG를 내더니 다시 차분한 목소리로 시작했다. 양희은은 "방송 시간대에 맞게 목소리 톤을 잡아라, 아침 방송은 활기찬 톤으로 해아한다"며 꿀팁을 전했다. 이어 멤버들은 "오늘 '위로'라는 컨셉, 최고의 위로는 사부님 목소리"라며 노래를 부탁했다. 이에 양희은은 바로 "마이크 달라"면서 49년 동안 늘 그래왔 듯, 목소리로 위로의 노래를 전했다. 목잠김 하나없이 고품겸 성대로 멤버들을 감탄하게 했다.
쉽게 가시지 않은 여운이 감도는 사이, 라이버 방송 준비가 과열됐다. 5분 앞두고 최종 리허설로 마무리했다. 채팅방이 폭발하는 사이, 생방송이 시작됐다. 이상윤의 오프닝 멘트시작으로 '위로하는 라디오'가 문을 열었다.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대해 팬들과 함께 나누며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막간 스페셜로 위로의 한줄 코너가 시작됐다. 양희은은 돌직구 화법으로 한줄 위로를 전해 신선한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김세정이 깜짝 등장했다. 김세정은 특별한 사연을 직접 전하며 이에 공감했다. 새로운 일터에서 엄마가 걱정되는 사연의 주인공이었다. 이에 양희은은 "시간을 견뎌야한다, 그 시간을 견뎌내는 것이 당신의 몫"이라면서 "딸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소소하게 엄마와 딸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 조언했다.
이어 무뚝뚝한 아들이란 멤버들에게도 "사소한 것부터 엄마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봐라,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도 시작이 어렵지 트면 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암 수술을 두 번해 아기가 없어, 난 자식을 낳아보지 않아 끝내 철이 안 들것 같다"면서 "엄마의 마음 알지 못하지만, 감히 가늠하고 확실한 것은, 나의 지금은 엄마의 사랑과 희생에서 왔다는 것, 함께 나이가 들어갈 수록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존재다"고 말해 모두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이어 김세정과 함께 '엄마가 딸에게' 노래를 부르며 모두의 마음을 적셨다.
노래를 듣고난 후 이상윤은 "엄마가 오래계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얼마전 가족모임에서 부모님이 너무 긴 미래를 보고 얘기하니 네 생각을 하라고 하더라, 우리가 함께 하는건 기껏해야 몇년이라고"라면서 "그렇게 말하는데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막연히 '언젠가'라고 부모님과의 시간을 넘겼던 것 같다"며 눈물지었다.
양희은은 '난 늘 엄마와의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나의 울타리가 없다는 건 얼마나 허전할까, 떠난 다음 속상해하지 말고 지금 표현하자"고 말해 뭉클하게 했다. 그러면서 "내 노래의 시작은 위로였다, 내가 나를 위로하기 위해 노래불렀다"면서 "13살 아버지 돌아가시고 느티나무 뒤에 숨어 구멍이 난 마음을 노래로 채웠다, 나를 위로하기 위해 시작한 노래"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나 떠난 후에라도'라는 곡을 선곡한 양희은은 "이 노래가 세상에 남길 바란다"며 50년 세월이 담긴 오랜 세월 목소리로 더 깊은 위로들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ssu0818@osen.co.kr
[사진]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