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연애' 멤버들이 긴장감 넘치는 진실 게임으로 삼각관계를 넘어 사각관계까지 보여줬다. '돌직구' 수준의 질문과 답변들에 상처받은 참가자 입에서 '탈퇴'를 예감케 하는 말까지 등장했다.
14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호구의 연애'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호구(호감 구혼자)' 동호회 멤버들의 제주도 여행기가 그려졌다.
장동우가 의경 시험을 위해 서울에 다녀오는 동안, 남은 '호구' 멤버들은 각자의 데이트를 즐겼다. 장동우를 신경 쓰던 지윤미는 양세찬과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함께 본 데 이어 버기카 레이스는 물론 저녁 식사 데이트까지 하며 하루를 함께 했다. 지속적으로 윤선영에게 호감을 표현하던 박성광은 디저트 만들기, 저녁 식사 데이트로 인연을 이어갔다.
문제는 채지안, 김민규, 허경환, 황세온이었다. 네 사람이 각기 다른 감정들로 데이트를 지속해 긴장감과 설렘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던 것.
먼저 채지안과 김민규, 허경환과 황세온은 디저트 만들기 데이트를 함께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김민규와 허경환 모두 채지안에게 지속적으로 호감을 표현했던 상황. 김민규는 채지안을 독차지한 데이트 시간에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채지안의 서툰 하트 초콜릿에도 "완벽하다"고 칭찬하는가 하면, 채지안의 입에 묻은 초콜릿을 닦아줬다. 채지안도 김민규와 숟가락으로 디저트를 떠먹여주며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주 1대 '호구왕'이 돼 채지안과 1대 1 데이트를 즐겼던 허경환은 이 모습을 한 발자국 떨어져서 지켜보기만 했다. 그는 황세온과 둘만 있는 자리에서 일어나 채지안과 김민규의 데이트를 지켜보러 오는가 하면, 채지안 옆에 서서 두 남녀가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하는 듯 굴기도 했다.
특히 허경환은 앞서 황세온을 "정말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동생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던 터다. 이에 황세온과 함께 하면서도 친근하긴 했으나 설레기보단 오빠, 동생 같은 느낌을 풍겼다. 다만 황세온은 허경환 옆에서 지속적으로 호감을 표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저녁 식사 데이트에서 네 남녀의 호감이 충돌했다. 황세온과 채지안이 같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있던 가운데, 첫 번째 선택 주자로 나선 허경환이 황세온이 아닌 채지안의 앞자리에 앉은 것. 뒤이어 등장한 김민규는 당황한 채 채지안과 가까운 자리에 앉고자 황세온의 앞자리에 앉았다. 황세온은 여행 중 처음으로 얼굴 표정을 굳히며 시선을 모았다.
우여곡절 끝에 저녁 식사 데이트를 마친 뒤, 장동우까지 서울에서 돌아오자 허경환은 '진실게임'을 제안했다. 차례가 된 김민규는 채지안에게 "우리가 꽤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이 맞냐"고 질문했다. 이에 채지안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해 김민규와 함께 한 데이트에 호감을 표현했다.
이어 질문자로 지목된 황세온은 허경환에게 속마음을 물었다. 그는 "간단 명료하게 해야 한다"며 심사숙고한 뒤 "저녁 식사 자리가 오빠의 현재 마음이냐"고 질문해 주위를 술렁이게 했다. 당황한 허경환은 말을 고른 끝에 "현재 마음이라기 보다는 저한테는 2주가 너무 길다. 지난 1대 1 데이트가 끝나고 한번 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허경환은 질문 상대로 한번 더 채지안을 선택했다. 또한 그는 "만약에 제가 방송 말고 밖에서 따로 만나자고 하면 같이 식사 한번 할 수 있겠냐"고 물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채지안이 당황해 "카메라 없이 보는 거냐"고 반문하자 허경환은 "그렇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나 채지안은 조심스레 "저는 여기서 조금 더 친해지고 싶다"고 완곡하게 거절했다.
폭풍 같은 '진실게임'이 지나간 뒤 네 남녀는 각기 다른 심정으로 숙소에서 하루를 정리했다. 허경환은 역대급 질문으로 멤버들에게 "저랑 따로 밖에서 밥 한번 먹자"는 놀림을 들었고, 김민규도 채지안의 대답을 곱씹었다. 완곡하게 거절했던 채지안도 "경환 오빠 상처받았을 것 같다"며 허경환을 의식했다.
무엇보다 황세온은 룸메이트 지윤미에게 붉어진 귀를 드러내며 "나 열 받아서 귀까지 빨개졌다. 내가 술 먹어도 안 빨개지는 타입인데"라고 말했다. 저녁 식사에 이어 '진실게임'에서도 허경환이 자신을 외면한 것에 대한 상처를 드러낸 것. 급기야 황세온은 지윤미에게 "내가 나가고 다른 룸메이트가 와도 나보다 친해지지 마"라며 탈퇴를 암시해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호구의 연애'는 두 번의 여행을 지속한 참가자들에게 동호회를 탈퇴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멤버들의 경우 첫 만남인 대성리에 이어 제주도까지 두 번의 여행을 마친 상황. 황세온이 허경환에게 받은 상처로 탈퇴를 선택할 것이 암시돼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이 가운데 여성 출연자들의 제2대 '호구왕' 투표가 진행된 상황. '호구'들의 마음은 어디로 향했을까. 투표 결과와 멤버들의 탈퇴 및 잔류 선택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호구의 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