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조 루소,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의 주인공들이 13일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던 가운데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난다.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지난 10년 동안 마블과 함께 하나의 문화적 현상을 겪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번이 네 번째 한국 방문인 그는 “4배나 더 좋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에는 아무 근거 없이 자신감 있게 시작했다. 그때는 마이크도 하나밖에 없었다”며 “그 이후 MCU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한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이 안 된다”다는 소감을 내놓았다.
캡틴 마블 역의 배우 브리 라슨도 이번 방한에 함께했다. 그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 지난달 개봉한 영화 ‘캡틴 마블'이 MCU의 첫 여성 솔로 수퍼히어로물이다.
어벤져스팀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브리 라슨은 “‘캡틴 마블’ 전에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먼저 촬영했다”며 “캡틴 마블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저는 내성적인 사람이었는데 자세도 달라졌고 생각도 강해졌다. 다른 사람들도 여성이 앞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을 배웠으면 했다”고 했다.
호크아이 역 제레미 레너 역시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었다. 제레미 레너는 “주변 사람들이 영화 줄거리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 정도로 관심이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며 ‘어벤져스’ 시리즈를 추켜세웠다.
이달 24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히어로들과 악당 타노스의 전투를 그렸다. 러닝타임은 182분으로, 전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149분)보다 30분 이상 길다.
마블 케빈 파이기 대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MCU 영화 22편을 집대성한 것이다”라며 “지난 10년을 이 영화를 위해 달려왔다. 팬들을 위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 관객들이 만족할 만한 결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 감독은 "중요한 장면을 놓칠 수 있으므로 음료수를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된다. 중간에 화장실 갈 만한 장면은 없다"고 웃었다.
이어 안소니 루소 감독은 “영화에서는 악당이 이기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현실에는 많다”며 “그래서 전작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가 이기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것이 관객들에게도 큰 감정적인 영향을 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난 13일 입국한 브리 라슨과 제레미 레너가 한국 관광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끌었다. 브리 라슨은 광장시장에서 먹을거리를 즐겼으며 제레미 레너는 경복궁을 찾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seoul, #southkorea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호텔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 사진을 게시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배우들과 감독 및 제작진은 이날 오후 7시 40분부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아시아 팬 이벤트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무려 4천여 명의 한국 마블 팬들이 환호를 보냈다.
이날 3500여 명의 한국 팬들이 ‘그동안 마블 영화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멘트를 담아 깜짝 영상을 보냈다. 이에 루소 형제 감독들은 “여러분 너무 감사하다. 끊임없는 사랑이 너무 큰 감동을 준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브리 라슨은 감동 받아 눈물을 흘리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제레미 레너는 “여러분 사랑한다”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했다.
한국에서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친 ‘어벤져스: 엔드게임’ 팀은 오늘(16일) 중국으로 떠나 홍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