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타율 1위' 한화, 뜨거운 방망이 그림자...팀 병살도 최다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4.17 07: 03

[OSEN=허행운 인턴기자] 가장 중요한 순간에 치명적인 병살타가 있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1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의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 2-4로 패배하면서 좀처럼 연승을 올리는데 실패하고 있다.
현재 한화는 4월에 펼쳐진 12경기에서 4승 8패를 거두고 있다. 특히 승리를 거두고 난 다음날 계속해서 패하며 좀처럼 ‘이기는 습관’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KT와의 수원경기 7회초 1사 1루 한화 정근우가 병살타를 때린 후 1루에서 포스아웃 당하고 있다. / eastsea@osen.co.kr

지난주 SK와 키움을 만나 4연패를 기록하다 마지막 14일에 승리를 거둔 한화는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KT를 만났다. 한화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 KT와의 상대 성적이 10승 6패로 우세였기 때문에 4월 첫 연승을 노려볼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병살타가 갈 길 바쁜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4회 강백호의 투런 홈런으로 0-2로 뒤진 6회초, 한화에게 큰 찬스가 찾아왔다. 정은원의 우전안타, 송광민의 볼넷으로 얻어낸 무사 1,2루. 하지만 해결사 역할을 해야할 선수들이 침묵했다. 4번타자 호잉은 단 4구만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여전히 1사 1,2루 득점권이기 때문에 희망은 있었다. 여기서 적시타가 나와 단 1점만 쫓아간다면, KT를 압박하며 경기 후반을 도모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화에겐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5번 타자 김태균이 3-1 유리한 카운트에서 받아친 공은 힘없이 유격수 심우준에게 향했다. 결과는 6-4-3 병살. 그렇게 김태균은 고개를 숙였다.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호투를 마치고 내려간 7회에 병살타는 또 반복됐다. 1사 이후 최재훈이 볼넷으로 걸어간 상황. 더 늦기 전에 딱 1점이 한화에겐 필요했지만, 절실함만으로는 점수가 나지 않았다. 또다른 베테랑 정근우가 이번엔 2루수에게 향하는 땅볼로 이날 경기 팀 두 번째 병살타를 기록했다.
8회에 뒤늦은 추격의 2점을 올렸지만, 역시나 늦은 감이 있었다. 상대 마무리 김재윤이 최근 등판한 세 경기에서 연속으로 세이브를 올리며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빅이닝으로 동점 혹은 역전이 필요했다. 하지만 2점을 따라가는데 만족해야했던 한화는 9회, 결국 김재윤에게 무기력하게 세 타자가 물러났다. 앞서 놓친 기회들이 더욱 눈에 아른거릴 수 밖에 없었다.
현재 한화는 대부분의 팀 공격지표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타율 1위(0.283), 안타 1위(193개), 득점 1위(108득점), 타점 1위(103타점) 등으로 뜨거운 방망이를 뽐내고 있지만, ‘옥의 티’가 하나 있다. 팀 병살타 마저 1위(25개)라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한화가 가진 수준급의 공격력이 더욱 빛나고, 결정적으로 팀 승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팀 병살타 1위라는 불명예 기록을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타순 조정이라든가 라인업 변화 등의 방법을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코칭 스태프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lucky@osen.co.kr
[사진] (위) 수원=이동해 기자/eastsea@osen.co.kr (아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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