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추억이 된 故서지원을 기리는 최재훈과 김부용의 뜨거운 무대가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적셨다.
16일 방송된 SBS 예능 '불타는 청춘' 200회 특집으로 '불청 콘서트'가 그려졌다.
MC 강수지는 "김국진씨하면 국진이빵 생각난다"면서 "근데 난 당시 그런 빵이 있는지도 몰라, 바빠서 티비를 못 봤다"고 했다. 이에 김국진은 "왜 바빴냐"고 하자, 강수지는 '보랏빛 향기' 활동을 언급, 김국진은 "나도 그게 뭔지 모른다"고 했고, 강수지는 "우리 둘다 그때 너무 바빠 못 만난 것"이라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다음 무대에 대해 MC들은 "하이틴 스타, 원조 멀티테이너"라면서 "영원한 꺼벙이"라며 X세대 아이콘인 구본승을 소개했다. 그 동안 노래 부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구본승은 "할 수 있는 상황 못 돼, 목 상태가 안 좋다"면서 "병원 가보니 괜찮다지만 이상이 있는 것 같다"며 10년 가까이 가수의 자리를 잊고 지냈다고 했다. 구본승은 "음이 올라가면 아프다, 한다고 했지만 괜히 했나 생각했다, 노래부르기 무리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하게 된 이유는 공연을 통해 혹시라도 저를 보러 와주신 분들이 계신다면, 오랜만에 팬들에게 작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무대에 오르기로 결심했다"며 무대에 선 이유를 전했다.
X세대 아이콘의 완벽한 귀환을 알린 구본승은 "사실 굉장히 힘들다"고 말하며 20년 만에 춤사위에 체력이 방전돼싿고 했다. 구본승은 "하고픈 동작이 많았지만 호흡이 딸린다"면서 "그 와중에도 감사드리고 싶은 건, 관객분들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20년 전으로 돌아가 다시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다며 90년대처럼 관객들을 향해 모자 캐치볼을 던졌다. 20년만에 불러본 노래에 대해 그는 "저를 보러와 준 팬들에게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다"면서 그때 그날 처럼 패션과 팬서비스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20년이란 긴 시간을 달려 다시 돌아온 가수 구본승이었다.
다음 무대로 임재욱이 출격, 오랜만에 무대에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 가수지만 목풀기에 열중했다.
그동안 엔터테이너 사업으로 가수생활 소홀했다는 그는 "회피일 수도 있다, 이제 노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도 계속 가까이 있고 싶어서 이 사업을 하는건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진 것"이라며 정작 챙기지 못했던 가수의 삶을 되돌아봤다.
무대에서가 가장 행복했던 다시 그때로 돌아 대표 임재욱이 아닌 가수 임재욱으로 무대에 올랐다. 임재욱은 포지션 활동 때 부른 '후회없는 사랑'을 선곡했고, 다시 신인가수의 자세로 무대에 열중했다.녹슬지 않은 가창력과 무대매너가 팬들을 사로 잡았다. 객석에선 꽃다발까지 전하며 노래도 함께 따라부르는 등 가수 임재욱을 응원했다.
다음은 라틴계 전설인 가수 이재영 무대를 소개했다. 26년만에 무대에 선다는 그녀는 여전사 포스로 무대에 입장하며 남다른 포스로 무대를 장악했다. 긴장하고 떨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라틴 여전사로 완벽 변신했다. 라틴 디바의 부활을 알린 이재영은 환호와 열기에 결국 눈물을 쏟았다.
고음의 신인 가수 최재훈의 무대를 소개했다. 쉽사리 열기가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최재훈은 관객들에게 "이번 준비한 무대는 오래 전부터 사랑해왔던 동생하고 같이 무대를 만들었다"면서 "덕분에 그 친구와 함께 처음 노래를 불러본다"며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콜라보 무대를 전했다. 바로 김부용과의 첫 듀엣무대를 준비한 것. 최재훈은 "우리가 부르려는 노래, 두 사람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좋은 추억이 있는, 친구를 위해 이 노래를 준비했다"며 故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를 전했다.
김부용은 "지금도 생각나는 그 친구, 아직도 전화하면 나올 것 같다"라며 정말 친했지만 먼저 떠나보냈던 친구인 故서지원을 떠올렸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힘든 기억에 멀어졌던 김부용과 최재훈은 20년만에 첫 듀엣무대로 손을 맞잡았다. 이젠 상처를 보듬고 그 친구를 기리는 마음으로 무대를 전한 두 사람의 짙은 호소력이 관객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김부용은 노래를 부르던 중 결국 벅차오르는 눈물에 노래를 이어가지 못했다. 최재훈 역시 눈물이 터졌고, 두 사람이 부둥켜 안으며 그리운 친구인 故서지원을 가슴에 묻었다. 무대를 내려와서도 가라앉지 않는 감정에 눈물만 계속 닦았다. 두 사람의 진심이 지켜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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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