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성장" 방탄소년단, '페르소나'로 보여준 팬사랑・전세계 점령(종합)[Oh!쎈 현장]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9.04.17 12: 15

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방탄소년단이다. 3연속 ‘빌보드 200’ 차트 1위부터 세계 최대 음악시상식까지 휩쓴 것.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결코 쉽게 얻은 것이 아니다. 멤버들의 노력과 아미들으 빛을 발한 덕분이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은 "저희의 음악으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까 싶다"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은 17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새 앨범 'MAP OF THE SOUL: PERSONA(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먼저 뷔는 “세계 곳곳에서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열심히 하겠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키워드를 선택하는 형식으로 기자간담회를 펼쳤다.

방탄소년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방탄소년단 RM과 지민이 입장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번 앨범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펼쳐진 LOVE YOURSELF 시리즈에 이은 새로운 연작의 첫 앨범이다. RM은 "다음 시리즈에 대한 고민이 컸다. 앨범이 나오기 몇달전에 방시혁 PD님과 개인적인 미팅을 한다. 하고싶은 이야기 등을 털어놓는다. 그동안 봤던 포스팅, 기사, 친구들이 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후 멤버들과 협의를 하며 콘셉트를 정했다"고 말했다.
RM은 'MAP OF THE SOUL: PERSONA’라는 키워드에 대해 “‘러브 유어셀프’라는 시리즈를 진행해왔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까하다가 고민했다. 그러다 우리를 이자리에 만들어준 ‘사랑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내면을 알아가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RM은 “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 팬들이 많은 사랑의 힘을 보내주시지 않나. 솔직하고 직관적인 메시지가 담겼다. 기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방탄소년단 슈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슈가는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Boy With Luv)’에 대한 기대를 북돋았다. 이 곡은 부제 ‘Boy With Luv’에서 알 수 있듯이 2014년 2월 발표한 ‘상남자 (Boy In Luv)’와 맞닿아있다. 
슈가는 “‘상남자’가 어린 시절의 치기 어린 사랑을 이야기 했다면,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사소한 일상과 행복을 알아가는 작은 것들에 즐거움을 느끼는 내용이다. 그것을 지키는 것이 진짜 사랑이고, 진짜 힘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슈가는 피처링을 맡은 할시에 대해 “2년 전 빌보드뮤직어워드에서 처음 만났다. 가치관, 열정 등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피처링 제의를 했는데 흔쾌히 해줬다”라고 밝혔다.
할시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슈가는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3월 남양주를 찾았다. 날씨가 추웠는데 너무 고마웠다. 안무까지 숙지하고 왔다. 남양주의 할시는 낯선 그림이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에 할시는 영상을 통해“미국에서 하는 음악과 한국에서 하는 음악이 결합되어서 세계의 음악이 된 것 같다. 그것이 정말 멋진 것 같다”라며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때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들이 많은 응원을 해준 덕분에 충분히 집중해 촬영할 수 있었다. 안무 부분이 정말 재밌었다고 화답했다.
수록곡도 특별하다.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Ed Sheeran)이 참여한 ‘Make It Right’는 RM의 짜임새 있는 가사로 듣는 이로 하여금 현실 세계의 영웅의 사랑과 치유 과정에 대한 서사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입장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제이홉은 “에드시런이 먼저 협업제안을 주셨다. 흔쾌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좋은 곡이 나왔다. 에드시런에게 고맙다. 또 이곡은 RM이 고생을 많이 했다. RM에게 매 앨범마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남다른 팀워크를 뽐냈다.
이에 힘입어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첫 컴백 무대를 가졌다. 14일 오후 12시 30분(한국시간)부터 미국 N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SNL’에 뮤지컬 게스트로 출연한 것. 호스트 엠마 스톤의 소개와 팬 ‘아미’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무대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방탄소년단 RM이 미소 짓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지민은 “’SNL’에 출연하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언어는 다르지만 무대를 통해 저희의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은 무대를 즐기고, 퍼포먼스를 잘하는 그룹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민은 “‘DNA’는 컴백쇼, ‘FAKE LOVE’. ‘IDOL’은 콘서트, 새 앨범의 첫무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떻게 이 무대를 잘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다. 그런데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겼다. 저희는 주저 없이 ’SNL’을 선택했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팬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고 털어놨다.
방탄소년단 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오는 6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한다. 이 공연장은 전설의 밴드 퀸이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펼친 곳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오르는 영예를 누린다. 
뷔는 웸블리 공연이 매진된 것에 대해“아미분들께 감사하다. 언젠가 한번쯤 무대를 꼭 해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정말 많이 떨리고 설렌다. 와주신 아미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 저희가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국 역시 아미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정국은 “방탄소년단을 만들어준 것이 아미다. 이번 앨범 테마의 근본이다. 전세계 아미들이 저희 덕분에 힘들었는데 위로가 됐거나 인생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놀랍다. 아미와 방탄소년단의 끈끈함이 커진 것 같다. 그러면서 책임감도 생긴다. 아미 덕분에 저희가 그런 감정을 느낄 때도 많다. 아미와 저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고 각별한 팬사랑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 정국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은 많은 한국 그룹들이 이전에 가보지 않은,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부담감도 있을 터. 진은 “선배들이 먼저 길을 열어주셔서 이런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부담이 안된다면 거짓말이다. 부담감을 없애기 위해 저희의 본업인 음악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방탄소년단은 깔끔한 사생활로도 정평이 나있다. 슈가는 "자기관리에 대한 약속을 하기는 했었다.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분들, 연예계 일을 하면서 미치는 영향력 등을 고려해 항상 떳떳하고 싶었다. 규제를 했다기보다 가수로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자연스럽게 약속 아닌 약속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민은 "약속을 했다기보다는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어졌다. 무슨 일이 있건 상처를 받지 말자라는 말을 서로 한다. 그래서 옆에 이런 사람들이 있기때문에 내가 조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그렇다면 방탄소년단의 목표는 무엇일까. 진은 “저희의 음악으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까 싶다. 실제로 이번 앨범은 팬분들과 즐긴 앨범이다. 팬분들과 저희가 즐길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면 이보다 저 좋은 목표가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슈가는 지난 앨범 발표 당시 말했던 목표들을 다 실현시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슈가는 “스타디움 투어가 성공적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빌보드뮤직어워드에도 노미네이트됐다. 맘 같아선 두 부분 다 상을 받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될지 안될지 긴가민가하다. 상 하나라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방탄소년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방탄소년단은 후배들, 가수지망생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슈가는 "제 2의 방탄소년단, 제 2의 어떤 그룹 등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도 어릴 때 영웅들이 있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하고 방탄소년단이 됐다. 그렇게 또다른 멋진 가수들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국은 "나는 사실 연습생 때 많이 노력을 안한 것 같다. 데뷔하기 전까진 난 잘 몰랐다. 요즘 친구들은 그런 것을 빨리 아는 것 같더라. 자기 시간을 잘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뷔는 "지망생들에게 한마디를 하자면, 연습하면서 얻는 실패, 좌절에 안좋게 생각하지마라고 하고 싶다.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더 높은 계단을 오르게 하는 것 같다. 그 실패가 추억이 된다. 더 높게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힘입어 방탄소년단은 전세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떨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슈가는 "우리는 계속 실패하고 시작하고 실패하고 시작하고를 반복했다. 그래서 팬분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랑스러워하시는 것 같다. 저희가 가진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풀어내고 싶다. 좋은 영향력을 펼치고 싶다"고 전했다. 지민은 "저희를 행복하게 해주시는 여러분들이기 때문에 우리도 여러분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 되돌려주고 싶다. 팬분들과 함께 서로 긍정의 시너지가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18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신곡 무대를 공개한다. 이후 국내 음악 방송활동을 펼친 후 5월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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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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