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특별한 형제' 신하균, 이광수가 친형제를 방불케하는 케미로 영화에서 최강 형제애(愛)를 드러냈다.
1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신하균, 이광수, 이솜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육상효 감독이 참석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 제공배급 NEW, 제작 명필름・조이래빗)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 분)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다. 감동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신하균과 이광수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육상효 감독은 "광주에 실존 인물들이 살고 있는데, 그 분들을 모델로 해서 시나리오를 썼다. 함께 밥도 먹고, 시간도 보냈는데, 세하의 말 잘하고 똑똑한 캐릭터, 동구의 눈빛에서 나타나는 순수한 캐릭터를 실화에서 가져왔다. 그러나 하나의 상업영화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간에 가공한 부분도 있다. 그리고 다른 실화 영화와 다른 부분은 '유머가 무엇인가'를 찾으려고 했다. 그걸 영화에 담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은 기본적으로 혈연으로 이뤄졌지만, 굳이 혈연이 아니라도 서로 사랑하고 도운다면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아주 강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조금씩 약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서로 힘을 합치고 살아가자는 생각으로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신하균은 극 중 동구가 가장 믿고 따르는 형이자,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책임의 집 대표 브레인 세하를 연기했다. 동구 없이 아무데도 갈 수 없지만 '책임의 집'에 대한 정부 지원이 끊기자, 봉사활동 인증서 발급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비상한 머리, 유창한 언변을 가졌다.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신체적 제약이 있는 캐릭터다. 이로 인해 신하균은 행동을 최소화하고 오직 얼굴 표정과 대사에 모든 감정을 담아내야 했으며, 표정, 호흡, 대사 하나까지 계산해 연기했다.
신하균은 올해 조연으로 출연한 '극한직업'이 1,600만을 돌파했고, MBC 드라마 '나쁜형사'를 선보였으며, '나의 특별한 형제'까지 바쁘게 활동 중이다.
신하균은 "항상 몸을 많이 쓰면서 연기를 하다가, 안 하려니까 힘들더라"며 "특별히 참고한 모델은 없다. 장애인을 특별한 시각으로 보지 않는 시각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지금 같은 캐릭터가 나온 것 같다. 동정의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고, '다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구나', 그래서 지금의 캐릭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 되나?' 싶었는데, 가만히 있는 게 정말 어렵더라. 몸을 제어하면서 연기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광수, 이솜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신하균은 "처음 만나긴 했지만, 예전부터 같이 했던 사람처럼 성향이 비슷하고 잘 맞아서 사적으로 친하게 지냈다. 광수 씨 같은 경우는 처음 작업했는데, 이렇게 집중력이 좋고, 몰입을 잘하는 배우인지 몰랐다. 이솜은 지금도 미현 씨(극 중 캐릭터)라고 착각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센스있게 하더라.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의 연기를 잘해서 관객들이 몰입을 잘 하실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광수는 형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고 방금 가르쳐준 것도 돌아서면 바로 잊어버리기 일쑤지만, 365일 형의 곁을 지키는 동구 역을 맡았다. 세하가 좋아하는 커피 온도와 빨대 각도는 기가 막히게 맞추고, 형을 재우고 나서야 마음 편히 잠들 수 있는 '세하 바라기'다.
지난해 '탐정: 리턴즈'로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이광수는 올해 기대작 '나의 특별한 형제'와 '타짜: 원 아이드 잭' 등 스크린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그는 "대사가 많지 않은 역할이라서 감독님과 현장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고, 표정이나 눈빛으로 전달하려고 했다. 지적장애를 연기하는 게 어려웠는데, 처음 촬영 때 실제 인물을 참고하셔서 시나리오를 쓰셔서 부담이 있더라. 그런데 실제 인물을 참고하기 보다는 우리끼리 새로운 영화 속 인물을 만들어 보자고 하셨다. 촬영 중간에도 계속 대화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신하균, 이솜에 대해 이광수는 "사실 신하균 선배님, 이솜 등 두 분 모두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를 전해 들어서 만나기 훨씬 전부터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가 들었던 대로, 그 이상으로 좋았다. 형이 워낙 편하게 해주고, 솜이도 밝고 모든 분들과 잘 지내더라. 촬영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나중에 하균이 형 나이가 됐을 때, 형처럼 살고 있으면 '참 성공한 삶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나의 특별한 형제'와 다른 영화의 차별점과 관련해 이광수는 "기존의 도움을 받는 장애인들의 얘기를 주로 다뤘다면 우리 영화에선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서로 살아가는 그런 내용이 다른 영화들과 차별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솜은 고시원 생활에 알바를 전전하며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취업 준비생 미현으로 분했다. 구청 수영장에서 알바를 하던 중, 우연히 만난 세하의 제안으로 동구의 수영 코치가 된다. 이를 계기로 세하, 동구 형제에게 20년 만에 생긴 베스트 프렌드가 된다.
지난해 주연작 '소공녀'로 영화계에서 주목받은 이솜은 JTBC 드라마 '제3의 매력', 개봉을 앞둔 '나의 특별한 형제' 등 열일 행보 중이다.
이솜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두 분이 캐스팅 됐다고 해서, 어떻게 소화하실 지 기대감이 컸다. 워낙 선배님이라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연기할 수 있었다. 세하 캐릭터가 얼굴 표정과 대사로만 연기를 해야했다. 신하균 선배님이 전달력도 너무 좋아서 감동적이었다. 광수 오빠는 현장에서 조용 조용하더라. 그런 이미지인 줄 몰랐다. 집중력이 정말 좋아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20~30대 청춘들의 모습을 대변한 이솜은 "잘 울기도 하고, 잘 넘어지기도 하고, 잘 일어나는 그런 청춘들의 감정과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에서 신하균과 이광수가 유난히 닮아보인다. 영화를 어떻게 봤느냐?"는 말에 신하균은 "민망하고 창피한 부분이 많다. 이광수, 이솜의 연기를 보고 먹먹하고 감동받고 웃음도 지을 수 있더라", 이광수는 "기술 시사 때 영화를 보고 오늘 한 번 더 봤는데, 되게 재밌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신 분들은 가족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생각으로 개인적으로 뿌듯한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이솜은 "영화를 보면서 두 분이 정말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 형제보다 더 케미가 좋더라", 육상효 감독은 "영화를 수 십번, 수 백번 봤는데, 스태프가 아닌 분들과 영화를 본 게 처음이다. 그래서 더 긴장되더라. 영화가 끝났을 때, 내 능력보다 좋은 배우들과 작업해서 기분이 좋더라. 일반적인 극장에서 보니까, 지난 여름 작업한 생각이 나면서 감회가 새로웠다"며 만족했다.
한편 '나의 특별한 형제'는 오는 5월 1일 개봉한다./hsjssu@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