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력甲"..'나의특별한형제' 이광수, 데뷔 12년만 최고 인생캐 탄생(종합)[Oh!쎈 현장]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4.17 18: 46

이광수가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데뷔 이래 최고의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예능 이미지가 강한데도 불구하고 오롯이 '배우 이광수' 그 자체로 열연을 펼쳤다. 
1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주연 배우 신하균, 이광수, 이솜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육상효 감독이 참석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신하균, 이광수는 영화에는 각각 지체 장애를 지닌 형 세하와 동생 동구 역을 맡았다. 첫 만남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호흡과 형제 케미를 자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두 사람의 얼굴이 형제처럼 닮아 보일 정도다. 

1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이광수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이광수는 극 중 형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고 방금 가르쳐준 것도 돌아서면 바로 잊어버리기 일쑤지만, 365일 형의 곁을 지키는 동구 역을 맡았다. 세하가 좋아하는 커피 온도와 빨대 각도는 기가 막히게 맞추고, 형을 재우고 나서야 마음 편히 잠들 수 있는 '세하 바라기'다. 
지난해 '탐정: 리턴즈'로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이광수는 올해 기대작 '나의 특별한 형제'와 '타짜: 원 아이드 잭' 등 스크린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이광수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그는 "동구는 대사가 많지 않은 역할이라서 감독님과 현장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고, 표정이나 눈빛으로 전달하려고 했다. 지적장애를 연기하는 게 어려웠는데, 처음 촬영 때 실제 인물을 참고하셔서 시나리오를 쓰셔서 부담이 있더라. 그런데 실제 인물을 참고하기 보다는 우리끼리 새로운 영화 속 인물을 만들어 보자고 하셨다. 촬영 중간에도 계속 대화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캐릭터가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안 하면 어려울 것 같더라. 지금 안 하면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몰라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동구가 어디까지 느끼고, 어디까지 상황 파악을 하고 있는지 어려워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모델로 데뷔한 이광수는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변신했다. 이후 드라마는 '동이', '시티헌터', '총각네 야채가게',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불의 여신 정이',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 '안투라지', '마음의 소리', '라이브', 영화는 '평양성', '원더풀 라디오', '간기남', '마이 리틀 히어로', '좋은 친구들', '돌연변이', '탐정: 리턴즈' 등 꾸준히 작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인기 예능 '런닝맨'의 코믹한 이미지가 워낙 강한 탓에 연기를 잘하는 배우임에도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이번 작품에선 베테랑 신하균과 투톱 주연으로 나서 대사가 없는 어려운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무엇보다 지적 장애를 가진 인물을 코믹하게 소비하지 않고 진정성을 담아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1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육상효 감독과 배우 신하균, 이솜, 이광수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선배 이광수와 후배 이솜, 육상효 감독 등은 이광수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선 신하균은 "이광수, 이솜 등과 처음 만나긴 했지만, 예전부터 같이 했던 사람처럼 성향이 비슷하고 잘 맞아서 사적으로 친하게 지냈다. 광수 씨 같은 경우는 이렇게 집중력이 좋고, 몰입을 잘하는 배우인지 몰랐다"고 했고, 이솜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두 분이 캐스팅 됐다고 해서 어떻게 소화하실 지 기대감이 컸다. 워낙 선배님이라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연기할 수 있었다. 광수 오빠는 현장에서 조용했는데, 집중력이 정말 좋아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육상효 감독은 "신하균에 이어 이광수를 두 번째로 캐스팅했다. '런닝맨'만 보다가 홍대 카페에서 실제로 만났는데, 조금 어색하긴 했다.  난 맥주를 한 잔 마셨는데, 아무 말도 안 하고 계속 나만 바라봤다"며 눈빛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광수한테 특정한 바보스러운 동작을 설정하지 말자고 했다. 그리고 그 눈빛이 초식 동물처럼 순하고 좋다고 했다. 몇 몇 장면은 본인이 몰입해서, 영화에 쓸 중요한 컷을 먼저 설정해 촬영했다. 그때 광수가 감정을 쏟아부었다. 상당히 놀라운 집중력을 봤다. 젊은 배우의 솜씨가 놀라웠다. 스태프와 잘 지내는 배우들 중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광수가 그랬다"며 칭찬했다. 
이광수는 "사실 신하균 선배님, 이솜 등 두 분 모두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를 전해 들어서 만나기 훨씬 전부터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가 들었던 대로, 그 이상으로 좋았다. 형이 워낙 편하게 해주고, 솜이도 밝고 모든 분들과 잘 지내더라. 촬영 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나중에 하균이 형 나이가 됐을 때, 형처럼 살고 있으면 '참 성공한 삶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동료들과의 호흡을 자랑했다.
1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신하균, 이광수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영화에서 신하균과 이광수가 유난히 닮아 보인다. 영화를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이광수는 "기술 시사 때 영화를 보고 오늘 한 번 더 봤는데, 되게 재밌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신 분들은 가족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생각으로 개인적으로 뿌듯한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광수는 "4달 동안 촬영 하면서 행복하게 촬영했다. 그 행복함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감동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 제공배급 NEW, 제작 명필름・조이래빗)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 분)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 작품이다. 오는 5월 1일 개봉./hsjssu@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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