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칭' 이학주 "강예원 선배에게 동물적 감각으로 연기하는 법 배워"[Oh!커피 한 잔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4.17 17: 44

 (인터뷰①에 이어) “제가 준비한대로 했으면 좋겠는데 현장에선 많은 것들이 바뀐다. 그런 것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게 된 것 같다.”
2012년 단편 독립영화로 데뷔한 이학주(31)가 햇수로 활동 8년차에 들어서면서 촬영 현장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 같이 자평했다. 규모가 작은 영화에서는 주연을 맡기도 했지만 상업작은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2015)이 처음이라고. 
이학주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가리켜 “데뷔한지 7년이 됐지만 상업작을 한 것은 올해로 5년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하면서 (잘 나왔는지 걱정되는 마음에) ‘컷’소리가 나면 모니터를 하기 위해 곧바로 달려간다. 다른 배우가 같이 걸려 있으면 다시 하겠다는 말은 선뜻 못하는데, 혼자만 촬영했으면 스태프의 양해를 구해서 재촬영한다”고 전했다. 

이학주가 출연한 공포 스릴러 ‘왓칭’(감독 김성기, 제공 우성엔터테인먼트, 배급 리틀빅픽처스, 제작 스토리공감)은 회사 주차장에서 납치된 여자 영우(강예원 분)가 자신을 조여오는 감시망 준호(이학주 분)를 피해 필사의 탈주를 감행하는 과정을 그린다.
준호를 연기한 이학주는 캐릭터를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범죄자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해놓은 것들은 (연기하는 데)도움이 안 되더라. 범인의 특색이 다 다르니까.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저는 연쇄살인마들이 했던 말들이 주는 느낌이 강렬하게 느껴졌다”며 “그들이 했던 말들을 반복적으로 보면서 어떤 관점으로 준호라는 인물을 해석하고 이해할지 고민했다”고 캐릭터를 이해하고 표현한 방향을 전했다.
‘왓칭’은 미국 스릴러 영화 ‘P2’(감독 프랑스 칼포운, 2007)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리메이크 했다. 각색 및 연출을 맡은 김성기 감독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공포심을 유발하지 않는 장면이나 시퀀스는 과감하게 편집했다. 또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카메라를 동원해 다양한 앵글을 담아냈다.
이학주는 “감독님이 원작 속 범죄자와 준호를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표현하셨다. ‘P2’에선 굉장히 남성적으로 나온다. 반면 준호는 ‘누나’ 라는 말을 자주하는데 (시사회를 통해 본 관객들이)’누나’라는 말만 들으면 소름끼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학주는 영우를 연기한 강예원에 대해 “강예원 선배님에게 집중력과 동물적인 감각으로 연기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이번에 저희가 맡은 캐릭터가 절대 친할 수 없는데 선배님이 의도적으로 저와 거리를 두는 걸 보면서 ‘실생활과 달리 이렇게 적용을 하시는 구나’ 싶었다. 두 번째로 영화를 같이 하니까 좀 다른 면을 봤다”고 존경심을 표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watch@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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