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원영이 젠틀한 비즈니스맨의 모습 뒤에 감춰진 악한 욕망을 드러냈다. 섬세하게 떨리는 안면근육까지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2 수목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연출 황인혁, 송민엽, 극본 박계옥) 19, 20회에서 이재준(최원영 분)과 한빛(려운 분)의 악연의 시작은 물론 자취를 감춘 한빛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과거 이재준(최원영 분)은 태강그룹의 회장이자 친부인 이덕성 회장에게 정체 모를 약물을 주사했다. 이재준은 “장자인 저를 두고 근본 없는 천것들에게 회사를 넘기려고 하니 이런 일을 당하시는 것”이라며 그룹 승계 앞에서는 친부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잔인한 모습을 드러냈다.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한 한빛은 이재준에게 정체를 들키며 종적을 감췄다. 앞서 이덕성이 위험한 상황에 처할 것을 대비해 애널리스트인 한빛에게 예탁원에 있는 실물 주식과 이재준이 은폐한 태강해운 비리 자료를 정민제 의원(남경읍 분)에게 가져가도록 지시했던 것.
이재준은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한빛의 배후에 나이제(남궁민 분)와 정민제가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이재준은 CCTV 기록을 통해 나이제가 한빛을 태워 현장을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파악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확신했다. 극의 말미, 이재준은 나이제가 한빛을 보호하고 있는 숙소를 알아내 습격하는 모습이 예고되며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최원영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늘한 연기로 냉철함과 용의주도함의 결정체 이재준을 완성시켰다. 그룹 승계를 위해 살인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방해물을 악착같이 쫓아가 제거하려 드는 이재준의 악독함은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최원영은 시시각각 돌변하는 표정과 눈빛, 목소리로 이재준의 ‘흑화’를 표현한 것은 물론, 안면근육까지 열연하는 디테일로 이재준의 싸늘한 공포를 완성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닥터 프리즈너’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