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김남길이 구담의 친구들을 지키고 정동환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결국 총을 들었다. 사제복을 벗고 과거 활약했던 국정원 요원으로 돌아갔다.
19일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 37-38회에서 이중권(김민재 분)은 자신의 돈을 빼돌린 김해일(김남길 분)에게 “지금부터 일어나는 모든 일은 다 네 탓이야”라고 도발했다. 그가 한성규(전성우 분)를 인질로 잡고 있었기 때문. 거침없이 나아가던 김해일은 자신과 의형제를 맺은 한성규가 다칠 위기에 처하자 이중권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나 한성규는 이중권의 부하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이영준 신부(정동환 분)에 이어 한성규까지 위독한 상태가 되자 김남길을 십자가 앞에서 “신이시여. 왜 저한테만 이렇게 가혹한 일을 주시는 겁니까. 저한테 얼마나 많은 걸 가져가셔야 그만 하실 겁니까. 얼마나 더 가져가시려고 그러는 겁니까. 저한테만 이렇게 가혹하신 이유가 뭡니까”라며 오열했다.
김해일은 이중권을 죽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자신과 인연을 맺었던 구대영(김성균 분), 박경선(이하늬 분), 서승아(금새록 분), 한성규, 김인경(백지원 분), 쏭삭(안창환 분), 오요한(고규필 분) 등을 떠올리며 “여기 있는 이들 만큼은 지켜야 한다.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전 떠나야한다”고 마음먹었다. 결국 그는 사제복을 벗고 다크해졌다.
과거 국정원 요원이었던 김해일은 시스템을 해킹해 이중권을 덮쳤다. 하지만 이중권은 그를 차로 치고 도망갔고 김해일은 마침내 총까지 구했다. 이중권이 브로커를 통해 위조여권을 받아 해외로 도피할 거라는 계획까지 눈치채고 그를 쫓았다. 그러나 이중권 역시 만만치않았다. 김인경 수녀를 인질로 잡고 있던 것.
김해일은 비릿하게 웃으며 이중권을 노려봤다.
이날 방송 역시 김남길의, 김남길에 의한, 김남길을 위한 70분이었다.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사제복을 벗고 성당을 떠나 총까지 빼든 그를 보며 시청자들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화끈한 응징을 기대했다. 특히 복수를 다짐한 후 김남길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은 흡사 영화 ‘아저씨’ 속 원빈 같았다.
스크린에 아저씨가 있었다면 브라운관에는 김남길 표 신부님이 존재한다. /comet568@osen.co.kr
[사진] 열혈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