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김남길이 역대급 엔딩을 탄생시켰다. 그동안 통쾌한 한 방으로 엔딩을 수놓았던 바. 이번에는 올블랙으로 무장한 차림 만큼이나 흑화된 면모로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연출 이명우, 극본 박재범) 19회에서 해일(김남길 분)이 최후의 싸움을 위해 중권(김민재 분) 앞에 섰다.
해일은 승아(금새록 분)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좀 있으면 다 끝날 거야. 와서 정리 좀 부탁해. 그리고 영감님은 남은 수사 부탁드릴게요. 최후에 이뤄야 할 주님 정의는 검사님이 이뤄주세요’라는 내용. 그만큼 해일이 마지막을 결심하고 떠났다는 걸 짐작케 한다.
‘열혈사제’는 지난 2월 15일 첫 방송을 시작해 10.4%, 13.8%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시준)로 출발했다. 마침내 지난 12일 방송된 34회로 20.3%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최근 지상파 미니시리즈에서 20%의 시청률을 넘어서는 것은 이례적인 성공이다.
이 같은 성공 요인에는 배우들의 연기, 극본, 연출력 삼박자가 고루 맞았다는 평. 특히나 답답한 현실을 뼈 아프게 그려내면서 통쾌한 기조도 끝까지 잃지 않았기 때문. 현실의 답답함을 사제 해일, 형사 대영(김성균), 검사 경선(이하늬 분)로 대변되는 우리 곁의 히어로로서 화끈하게 날려버리고 있다.
마지막 회에서는 중권이 홀로 나타난 해일에게 “여권 가지고 왔니?”라고 물었다. 이에 해일은 “여기 지옥 가는 여권.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라며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낸 바. 마지막 엔딩의 웃음은 해일이 보여줄 통쾌한 마지막 승부를 예고, 다음 화에서 폭발할 카타르시스를 기대케 한다.
‘열혈사제’는 오늘(20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이명우 감독,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 등 ‘열혈사제’의 주역들은 오는 25일 편성되는 스페셜 방송 ‘우리는 열혈사이다’를 통해 종영의 여운을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