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포수-김재윤 타자 출장...무위로 끝난 총력전 [오!쎈 현장분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4.20 20: 51

KT 위즈 ‘괴물’ 강백호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리고 투수 김재윤도 타석에 들어섰다. 두 선수 모두 아마시절의 포지션으로 되돌아갔다.하지만 팀의 총력전에도 팀은 석패를 당했다.
강백호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9회초 상황이 접전으로 흐르면서 KT 벤치가 과감한 작전을 구사했다.
1-2로 뒤진 9회초 장성우의 볼넷과 심우준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KT는 2루 주자 장성우 대신 대주자로 고명성을 투입했다. 이미 이해창이 선발 출장한 뒤 장성우로 교체된 상황에서 KT는 승부수를 썼다. 결국 고명성이 득점을 하고 9회초 김진곤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9회말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포수가 사라진 상황에서 1이닝을 마쳐야 했는데, KT의 선택은 강백호였다. 강백호의 아마 시절 포지션은 바로 포수였다. 마무리 김재윤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김재윤이 오윤석에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으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강백호의 포수 이닝은 더욱 늘어나게 됐다.
KT의 기이한 상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KT는 강백호를 포수로 돌리고, 유한준의 대주자로 경기에 나섰던 김진곤이 좌익수 자리에서 들어서면서 지명타자가 사라졌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상황으로 변했고 10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재윤이 그대로 타석에 들어섰다. 김재윤 역시 아마 시절 포수를 보면서 타자를 했던 경험이 있다. 대형 포수로 청소년대표까지 지냈고,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맺기도 했다.
김재윤은 다른 투수들이 타석에 들어선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했고 비록 3루수 땅볼 범타로 물러났지만 자신의 스윙을 다했다.
하지만 두 선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에도 KT는 10회말 롯데 허일에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으면서 패했다. 총력전이 수포로 돌아갔다. /jhrae@osen.co.kr
[사진]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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