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들만 그 도리를 다해야 되는데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유선이 독박육아 전쟁 속 시댁을 향해 가차 없는 ‘핵사이다 울분’을 토해내 안방극장의 뜨거운 지지를 이끌어냈다.
유선은 KBS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 연출 김종창/ 제작 지앤지 프로덕션)에서 친정, 시댁, 직장, 남편이 빚어낸 각종 사건 사고를 처리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만능 워킹맘 강미선 역을 맡았다. 지난 20, 21일에 방송된 17~20회분에서 유선은 남편이 발발시킨 친정과 시댁의 육아 전쟁에서 최대 피해자로 전락, 비장의 카드를 꺼내든 친정에 상처받는가 하면 날로 진화하는 시댁에 울화를 터트려냈다.
강미선(유선)은 박선자(김해숙)에게 점점 불편함을 느끼던 정진수(이원재)가 하미옥(박정수)에게 박선자가 자꾸 때린다고 일러바치면서 불똥을 온몸으로 받았다. 이런 상황을 모르던 강미선은 하미옥에게 걸려온 전화를 바쁜 직장 일로 인해 응답하지 못했고, 급기야 하미옥이 은행까지 찾아왔다. 그리고 강미선을 만난 하미옥은 박선자의 도움을 받지 말고, 육아와 살림을 도맡으라 했고, 의무와 운명을 들먹이면서 자신은 모든 것을 다 해냈다는 억지 발언으로 강미선을 몰아붙였다. 적반하장으로 구는 하미옥 때문에 점점 얼굴이 굳어지던 강미선은 도리를 다해서 행복했다는 하미옥에게 “왜 여자들만 그 도리를 다해야 되는데요?”라면서 “왜 여자들만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져야 되는데요? 왜 여자들만 희생해야해요?”라고 정당한 울분을 토해냈다.
이어 강미선은 정진수와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정진수가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늘어놓다 눈물을 터트리자, 어쩔 수 없이 박선자와 정진수를 화해시키기 위해 박선자를 찾아갔다. 그러나 박선자마저 강미선을 심하게 나무하자, 강미선 역시 백년손님이라고 하는 사위를 왜 때렸냐며 폭발했던 것. 심지어 사건의 발단을 박선자 탓으로 돌리면서 과부 레퍼토리는 지긋지긋하다고 악까지 지르는 등 오열을 쏟아냈다.
그런가하면 강미선은 하미옥의 독박육아 발언과 박선자의 부재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정진수의 고급 자전거와 낚싯대 등을 팔아 육아도우미 비용으로 쓰겠다고 선전포고했던 상황. 그러나 하미옥이 이를 목격하면서 또다시 잔소리 도마 위에 올랐고, 결국 강미선은 정진수의 감정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하미옥에게 “어머님 아들만 스트레스받는 줄 아세요! 저도 스트레스받아요! 특히 당신 아들만 감싸고도시는 어머님 때문에 더 스트레스 받는다구요!”라고 속마음을 터트려냈다. 그러자 갑자기 하미옥은 자신이 육아를 전담하겠다고 선언했고, 당황스러움에 사로잡힌 강미선의 모습이 담기면서, 앞으로 강미선에게 어떤 시련이 닥치게 될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유선은 바람 잘 날 없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 누구도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없이 독박육아에 시달리는 워킹맘의 짠내 나는 감정을 100% 표현해냈다.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대사 전달력과 캐릭터의 감정선을 진정성 있게 이끌어 낸 열연으로 극의 몰입도를 극강으로 이끌었던 것. 시청자들은 “유선의 유일무이 워킹맘 열연에 진심으로 위로받는다”, “유선의 핵사이다 대사 폭격! 말 못하는 워킹맘의 한명으로서 감사하다”, “시어머니의 육아 전담 발언이라니! 백기가 언제 올라갈지 지켜봅시다”, “유선의 200% 워킹맘 현실 연기 최고!” 등 반응을 쏟아냈다. /parkjy@osen.co.kr
[사진]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