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서동현이 부모에 의한 ‘리틀 소시오패스’ 캐릭터를 섬세하게 소화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서동현은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에서 박선호(남다름 분)의 교내 추락사고 가해자인 오준석 역을 맡았다. 겉으로는 모범생이지만 친구들에게는 악한 내면을 서슴없이 드러내는 ‘이중 인격’의 인물.
지난 19일 방송된 ‘아름다운 세상’ 5회에서 오준석이 학교 옥상에서 박선호를 밀어 추락시켰다는 사실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엄마 서은주(조여정 분)에게 오준석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다. 사고였어”라며 울음을 터트렸으나, 은주는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경찰에 연락하기보다 ‘자살 위장’을 택했다. 결국 박선호를 의식 불명에 빠뜨린 추락 사고의 직접적인 가해자가 오준석-서은주였던 것이다.
6회에서 오준석이 박선호가 짝사랑하던 정다희(박지후 분)와 일부러 사귄 후, 이별을 통보해 정다희가 죽으려고 했던 내용이 그려졌다. 소식을 들은 뒤에도 오준석은 “그래서 걔가 죽었어? 멀쩡히 잘 살아 있잖아?”라고 이죽거리자 박선호는 “너 사람 아니야, 미쳤어”라고 분노를 폭발했다.
정처 없이 걷는 오준석을 박선호의 아빠 박무진(박희순 분)이 발견해 차에 태웠다. “살다 보면 누구나 잘못을 하고 실수를 해. 중요한 건 그 다음이야”라며 진심으로 조언하는 무진의 모습에 준석의 눈빛이 흔들렸고, 엄마 서은주에게 “차라리 아저씨한테 다 고백할까봐, 진심으로 사과하면 아저씨는 용서해줄지도 몰라”라고 돌변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나 서은주는 “안 돼 준석아”라고 강하게 이야기하며 아무한테도 발설하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거짓과 진실의 무게를 떠안은 두려움에 고통스럽게 일그러지는 오준석의 얼굴이 눈길을 모았다.
서동현은 아직은 양심이 남아 있는 오준석의 여린 내면을 드러냈지만, 끝까지 사건을 덮고자 하는 부모로 인해 괴물로 커가는 과정을 세심하게 표현했다. 이후 준석이 자신의 범행을 자백할지, 아니면 끝까지 사건을 은폐해 자멸의 길로 들어설지 그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아름다운 세상’ 7회는 26일(금)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watch@osen.co.kr
[사진]MI, 엔케이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