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이 영화에서 지체 장애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느낀 점을 공개했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라디오엠 카페에서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주연 배우 신하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 제공배급 NEW, 제작 명필름・조이래빗)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 분)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다. 1996년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만나 '강력접착제'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붙어 다닌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신하균은 동구가 가장 믿고 따르는 형이자,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책임의 집 대표 브레인 세하를 연기했다. 동구 없이 아무데도 갈 수 없지만 '책임의 집'에 대한 정부 지원이 끊기자, 봉사활동 인증서 발급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비상한 머리, 유창한 언변을 가진 캐릭터다. 세하는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신체적 제약이 있는 인물로, 신하균은 행동을 최소화하고 오직 얼굴 표정과 대사에 모든 감정을 담아냈다. 영화를 보면 표정, 호흡, 대사 하나까지 계산해 연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하균은 올해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 '극한직업'이 1,600만 관객을 돌파했고, MBC 드라마 '나쁜형사'를 선보였으며, '나의 특별한 형제'까지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다.
신하균은 "이번 작품은 그동안 영화에서 보여 준 장애인에 대한 시각과 달랐다. 나도 그런 점이 마음에 들어서 출연했다. 실제로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고, 욕망이 있다. 그게 우리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우리 모두 약한 부분,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즐겁게 살아가자'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동화같은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런 세상을 꿈꾸고, 바라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의 실존 인물들을 얼마 전 시사회 때 만났다. 일단 반응은 너무 좋아하셨다. 본인들의 이야기이고, 실제 에피소드를 녹여서 좋게 보신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그는 "얼굴만 사용하니까, 표현의 한계가 있었다"며 "사실 장애인 분들은 힘들고, 불편하다는 것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것 같다. 과거 '복수는 나의 것'에서 청각장애인 역할을 했는데, 우리가 괜히 특별하게 바라보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다. 그 분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가길 원한다. 나도 이런 편견들이 안타깝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나의 특별한 형제'는 오는 5월 1일 개봉한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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