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거미와 길구봉구가 노래만큼 뛰어난 입담을 자랑했다.
23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3, 4부에는 가수 거미와 길구봉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길구봉구의 봉구는 거미와의 친분을 공개했다. 봉구는 "거미의 백업 싱어를 했었다. 누나에게 도움을 많이 받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거미는 "봉구가 코러스를 안 하면서 아쉬워 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구는 김연우의 백업 싱어로도 활동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인연 덕분에) 김연우가 공연하게 되면 게스트로 와주겠다고 말씀해주셨다. 아직까지는 못 모셨다. 아껴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길구는 내달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의 예비 신부는 과거 스타일리스트로 일했다가 현재 포토그래퍼로 활동 중인 비연예인이다. 길구는 "웨딩 사진은 아내가 셀프로 준비했다. 혼자서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길구는 예비 신부와 만나게 된 계기를 묻는 말에 "알고 지낸 지는 10년 정도 됐다. 만난 지는 1년 반 정도다. 제가 흑심을 품어서 꾸준히 마음을 표현했다"고 답했다.
축가는 길구봉구가 하지 않기로 했지만, 현재 고려 중이라고. 봉구는 "원래 저희가 안하려고 했다. 쑥스러울 것 같아서. 그랬는데 주변 지인들이 '그래도 안하는 건 좀 그렇지 않냐'고 하시더라. 신곡이 프로포즈송 같은 느낌이 있어서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구봉구는 길구의 결혼식 축가를 하동균이 맡았다고 밝혔다. 길구봉구는 "제일 친한 형이다. 결혼식의 밝은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거미는 최근 발매한 곡 '혼자' 라이브를 선보였다. 거미는 마치 음원을 듣는 것처럼 안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절절한 감성이 담긴 그의 노래에 DJ 최화정과 길구봉구는 감탄을 표했다.
거미는 내달 4일부터 7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전국 투어를 앞두고 있다. 거미는 콘서트에 필요한 체력 관리 방법을 묻는 말에 늘 하던 대로 운동하고 있다. 오히려 더 움직이고 몸이 익숙해져서 쉬는 것보다 일을 하는 게 괜찮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거미는 "점점 운동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 공연을 할 때 나오는 힘은 관객분들한테 있다. 많이 와주시고 좋아해주시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얘기는 콘서트에 온 관객 매너로 흘러갔다. 이에 DJ 최화정은 "합동 공연 같은 경우, 무대하고 있을 때 관중들이 빠져나가는 걸 보면 허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거미는 "예전에는 좀 많이 그랬다. 음악 방송할 때 아이돌 분들이랑 순서가 겹치거나 하면 그런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많이들 매너가 좋아지셨다"고 전했다.
길구봉구는 '좋아' 라이브로 청취자들의 고막을 녹였다. 길구봉구는 달달한 음색과 폭풍 가창력으로 스튜디오를 꽉 채웠다. 나른한 오후에 잘 어울리는 선곡 역시 빛났다.
거미와 길구봉구는 전국 공연을 다니면서 접했던 맛집도 공유했다. 길구봉구는 대구의 한 돼지국밥집을 꼽았다. 거미는 광주의 애호박 찌개를 언급했다.
또 평소에 해먹는 요리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거미는 "다이어트 저염식 요리를 많이 하는 편이다. 닭가슴살 볶음밥 등은 간단하게 먹기 좋다"라고 말했다.
길구봉구는 "저희는 고염식이다. 간단하게 먹는 걸 좋아해서 애호박, 감자 등을 식용유에 볶아서 MSG를 넣어주면 밥 반찬으로 괜찮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보이는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