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BTS" 유희열, '스케치북'에 초대하고 싶은 ★들 (종합)[Oh!쎈 현장]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4.23 18: 17

'가왕' 조용필부터 빌보드를 점령한 BTS(방탄소년단)까지.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MC를 맡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1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10년을 기약하며 꼭 섭외하고 싶은 스타들을 밝혔다.
23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KBS 쿠킹클래스에서 KBS 2TV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의 방송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유희열은 프로그램 호스트로서 이 자리에 참석해 MC딩동의 진행 아래 연출을 맡은 조준희 PD, 박지영 PD와 함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케치북'은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를 시작으로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러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까지 이어지는 심야 음악 토크쇼의 명맥을 잇는 정통 음악 프로그램이다. 2009년 4월 24일 첫 선을 보인 뒤 현재, 10주년을 맞았다. 이에 프로그램은 오는 26일 440회에서 10주년 특집을 선보인다. 이는 전작들을 뛰어넘는 KBS 2TV 심야 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오랜 기록이다. 

[사진]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10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MC 유희열

그동안 '스케치북'을 다녀간 팀만 약 950여 팀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했던 신예부터 프로그램을 통해 컴백한 스타까지 다양한 뮤지션들이 '스케치북'을 거쳐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케치북' 제작진은 여전히 다양한 게스트들을 원했다. 이와 관련 유희열은 '게스트'를 프로그램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스케치북'은 게스트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게스트 분들이 '여기 나오는 게 영광'이라고 얘기해줄 때마다 우리가 뭐라고 그런 대우를 받나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만큼 음악계에서 우리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까지도 우리들을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해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유희열은 "의외로 출연자 섭외가 쉽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충분히 그 마음 이해 한다"며 "음악만 하던 친구들이 TV에서 말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희열은 "말은 제가 대신하면 된다. 얼마든지 괜찮으니 나와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유희열은 '스케치북'에서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질문을 참 많이 받는데 그동안 늘 한분을 거론했다. 조용필 선배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오늘은 한 팀을 더 추가하고 싶다. 제 선배로서는 조용필, 후배로서는 BTS다"고 밝혔다. 이어 유희열은 "BTS가 미국에서는 빌보드를 찍고 1등을 하고 있다는데 옆에서 구경해보고 싶다"며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단, 유희열이 섭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게 제가 섭외에 개입할 거라고 보시더라. 그렇지 않다. 얘기를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신에 특집 같은 걸 할 때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만드는 건 제작진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제작진에게 부탁드리는 것 중에 하나는 '좋은 음악, 나쁜 음악을 우리가 먼저 판단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양한 뮤지션을 만나는 게 지금은 맞다. '이소라 때가 좋았어', '윤도현 때가 좋았어'.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하시는데 그때는 1990년대 초반이었다가 지금은 2020년을 앞두고 있다. 음악도 많이 변했고, 저희들이 검증은 좋은데 사전검열하듯 하는 건 안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떤 음악을 하던 저희가 갖는 원칙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처럼 확고한 원칙과 정성 들인 섭외 결과, 유희열은 10년을 한결같이 게스트들의 말에 귀 기울였다. 유독 집중하며 게스트들을 지켜본 덕에 '매의 눈'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
유희열은 "게스트 분들은 여기('스케치북')에 나와주신 것"이라며 "저희가 섭외해 '드린' 게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간혹 방송에서 '우리가 섭외를 해줬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 게스트 분들이 여기 찾아와주신 손님이다. 당연히 눈을 맞추고 그 분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어떻게든 돋보이게 하는 게 저희 일이라 생각한다. 제가 눈을 맞추고 귀를 기울이는 게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2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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