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마약 검사에선 음성 반응을, 국과수 검사에선 양성 반응이 나왔다. 마약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던 박유천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23일 오후 전파를 탄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유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박유천을 공범으로 지목한 전 약혼녀 황하나와 대질조사도 하지 않고 영장을 신청했는데 그 만큼 증거가 충분하고 박유천의 혐의를 자신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원지검은 “국과수 감식 결과 박유천의 체모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고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며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유천이 5차례 마약을 투약하고 2차례는 매수했다는 혐의다. 이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6일 수원지검에서 진행된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와 지난 2017년 약혼했지만 두 차례 결혼을 연기한 끝에 지난해 5월 파혼했다. 황하나는 지난 2015년 5월~6월과 9월 필로폰을,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마약을 그만 끊고 싶었지만 연예인 A씨의 강요로 투약했고 잠든 자신에게 강제로 마약을 놓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가 자신에게 마약을 구해오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가 지목한 A씨가 박유천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에 박유천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그가 저와 헤어진 후에 우울증이 심각해졌다며 원망하는 말을 계속했다. 하지만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 이 건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을 떠나 제 인생이 부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며 마약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16일, 경찰은 박유천의 에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채취 등을 위해 신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박유천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17일 오전 경기지방경찰청에 자진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마약을 한 사실이 없으나,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에 가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자신했다.
그런데 이 때 박유천의 모발과 소변을 임의로 제출받아 마약 반응 간이 검사를 한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결국 경찰은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고 23일 양성 반응 결과지를 받았다. 경찰과 검찰이 박유천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청구한 이유다.
간이 마약 검사에선 음성 판정이, 국과수 감식으로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황하나의 부탁으로 모르는 계좌에 입급하고 알 수 없는 물건을 전달한 적은 있지만 자신은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박유천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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