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생각' 10대 자문단 최환희가 이파니 서성민 부부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했다.
23일 방송된 tvN '애들생각'에서는 이파니 서성민 부부와 아들 형빈이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파니는 21살의 어린 나이에 결혼했지만, 1년 6개월 만에 이혼했다. 싱글맘이 된 이파니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아들 형빈이를 다른 사람 손에 맡겨야만 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이파니는 뮤지컬 배우 서성민과 재혼했다. 당시 26살이었던 서성민에게는 갑자기 5살 아들이 생긴 셈이었다.
서성민은 "당시 육아에 대해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어떻게 애를 키워야 될지 전혀 몰랐다. 솔직히 지금도 잘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이파니도 "이브가 태어나고 형빈이에게 신경을 많이 못 썼다. 아들이 이야기를 안 해주니까 어느 구멍을 파고 들어야될지 더 모르겠다. 너무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어 공개된 VCR에서는 서성민 부자의 어색한 사이가 드러났다. 서성민은 일어나자마자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는 형빈이에게 "게임은 하루 2시간이다"라며 엄격한 말투로 훈육했다.
이에 10대 자문단들은 서성민에게 "너무 무섭다. 목소리 톤을 높여서 좀 친절하게 말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이파니와 이브는 소꿉놀이를 했다. 형빈이는 두 사람과 함께 놀고 싶은 마음에 다가갔지만, 이내 소외감을 느끼고 방을 나섰다.
형빈이는 이브가 가장 부러웠을 때를 묻는 질문에 "엄마 아빠와 함께 놀러갈 때가 가장 부러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가족 중 형빈이 편은 아무도 없었다. 서성민과 이파니는 자신감이 없는 형빈이에게 답답함을 느끼며 매번 핀잔을 줬다. 이에 10대 자문단들은 "미리 기를 죽여 놓고 자신감이 없다고 타박하는 건 좀 그렇다"고 입을 모았다.
VCR을 지켜보던 서성민은 과거 형빈이의 속마음에 충격을 받았던 일을 고백했다. 그는 "형빈이는 말보다 글로 표현한다. 가장 많이 충격 받았던 글 중 하나가 '아빠. 저는 관심병이 있는 것 같아요'라는 것이었다. 동생이 예쁜 짓을 하니까 형빈이도 많이 따라 한다"라고 얘기했다.
이에 장영란은 "'관심병'이라는 말은 '사랑받고 싶다'는 뜻이다. '사랑 좀 해주세요'라는 얘기 같다"라고 말했다. 10대 자문단도 "해낸 것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적절한 관심을 주지 않는 건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또 이파니 서성민 부부는 재혼 가정이라는 사실에 대해 형빈이와 깊은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파니는 "지금 얘기하면 사춘기가 심해져서 부딪히지 않을까 걱정했다. 아직까지 아들에게는 죄인같은 마음이다. 잘 살고 있는데도 아들한테 너무 미안한게 많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에 최환희는 "저도 약간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초등학교 5~6학년 사이에 할머니가 다 얘기해주셨다. 지금 그 얘기를 못 들었다면 '얼마나 더 방황했을까' 싶다"며 "저는 이른 나이에 알아서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서 좋았다. 말씀하실 거면 일찍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형빈이의 수난시대는 계속됐다. 이브가 형빈이가 가장 아낀 피규어를 망가뜨린 것. 이에 형빈이도 이브의 장난감을 부쉈다. 하지만 상황을 잘 모르는 이파니는 오히려 형빈이에게 화를 냈다.
서성민은 이파니의 전화를 받고 귀가했다. 서성민은 "나라도 화났을 것 같다. 화나면 화낼 때 말해. 이 일 다 떠나서 나는 네가 표현하는 걸 보고 싶어"라며 형빈이를 다독였다.
최환희는 준비돤 VCR이 끝난 뒤 본인 역시 형빈이와 성격이 비슷하다고 고백했다. 최환희는 "거절도 못하고 화도 잘 못내는데 그런 만큼 속마음도 잘 안 터놓는다. 뭔가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게 중요하다. 게임이나 운동을 같이 하면 끌린다. 이 사람한테는 말해도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tvN '애들생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