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들이 ‘원 팀’을 위한 세리머니를 만들었다. 조만간 LG 팬들도 동참할 분위기다.
최근 LG 선수들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면 덕아웃에 있는 동료들이 손을 들어 흔들어 준다. 출루한 선수도 벤치를 바라보며 마주 손을 흔든다. LG 팬들은 ‘안녕 세리머니’라고 이름을 붙였다.
만들어진 사연이 재미있다. 지난 3월초 ‘사인&트레이드’로 이적한 김민성이 주인공이다. 김민성은 23일 잠실 KIA전에서 2-0으로 앞선 3회 2사 만루에서 승기를 잡는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17일 창원 NC전에서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을 달성한 그의 통산 3번째 만루 홈런이었다.
23일 경기 후 김민성은 ‘안녕 세리머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내가 첫 안타를 쳤을 때 주장 현수 형이 덕아웃에서 손을 흔들며 좋아하더라. 나도 현수형을 향해 손을 흔들어줬다”며 “그러다가 자연스레 다른 선수들도 출루하면 손을 흔드는 것이 자리잡았다. 선수들 반응도 좋고, 코치님들도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도 같이 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처음에 일부 부끄러워한 선수들도 있었다고 한다. 김민성은 “다같이 손을 흔들기로 했고, 안 하는 선수는 벌금을 물린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원 팀’ 마인드를 공유하는 LG 선수단의 상징이 될 분위기다.
한편 김민성은 1할대 초반 타율에서 최근 5경기에서는 타율 3할8푼9리(18타수 7안타) 2홈런 7타점으로 활약하며 타격감이 확 올라왔다. 시즌 타율도 2할1푼6리(51타수 11안타)로 올라섰다. 안정된 3루 수비와 하위 타순에서 결정적인 한 방으로 서서히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김민성은 “(4월초) 이전에도 공은 눈에 잘 보였는데,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타이밍이 늦고 스피드가 따라가지 못했다. 이제는 투수들의 공과 싸울 몸 상태가 됐다”며 "장타(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다. 한 시즌 홈런 수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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