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의 첫 승 도전은 다시 실패로 끝났다. 불운으로 점철됐고 혼자서 고군분투 했다.
레일리는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비자책점) 호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다시 한 번 첫 승에 실패했다.
이날 레일리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법한 경기였다. 야수진과의 부조화가 절정에 달했다. 타선이 1회초 선취점을 만들어줬지만 추가점은 나오지 않았다.
레일리는 나름대로 순항했다. 4회말 2사 후 김태균에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포수 포일이 나오며 2사 3루가 됐고 최진행에 적시타를 얻어맞아 1-1 동점을 헌납했다. 최진행에게 맞은 적시타도 방망이가 부러지는 빗맞은 타구였지만 야수들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향했다. 이어진 2사 1루 상황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노시환을 초구에 3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 한동희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이닝이 종료되지 않으면서 2사 2,3루로 상황이 증폭됐고 결국 2사 2,3루에서 최재훈에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1-3으로 경기가 뒤집어졌다.
앞서 주자를 3루까지 보내지 않아도 되는 상황, 실책으로 이닝이 종료되어야 할 상황이 종료되지 않은 것 등 레일리의 영향력 밖의 일이었다. 결국 레일리가 4회 내준 3점은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그리고 타선이 5회초 2점을 내면서 동점을 만들었지만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것 치곤 득점이 부족했다. 레일리에게 운이 지독하게 따라주지 않았다.
레일리는 결국 혼자서 고군분투 해야 했다. 투구수를 조절하면서 7회까지 버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첫 승이 갈절한 레일리의 마음을 알았을까. 레일리가 내려간 뒤 8회초 1점을 추가하면서 다시 4-3 리드를 레일리에게 안겼다. 겨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이번엔 불펜진이 레일리의 마음을 외면했다. 레일리와 교체돼 8회말 올라온 구승민이 선두타자 정은원에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으며 4-4 동점을 허용한 것. 결국 레일리의 6번째 첫 승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첫 승의 물꼬가 트이지 않으면서 레일리가 조급함이 생긴 것 같다”면서 레일리의 첫 승이 하루 빨리 나오기를 바랐다. 하지만 레일리는 자신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무승 투수’로 남아야 했다.
결국 팀도 연장 11회 접전 끝에 4-5로 패했다. /jhrae@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