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오늘(2일) 개막 10일간의 항해..MC 최원영X한예리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5.02 07: 57

 스무 살을 맞이한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eonju IFF)가 오늘(2일) 오후 배우 최원영, 한예리의 진행으로 개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항해를 시작한다.
제20회 Jeonju IFF가 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및 팔복예술공장 일대에서 화려하게 진행된다. 올해 영화제는 장편 201편, 단편 74편 등 총 53개국 275편의 영화들이 소개된다.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리는 전주 돔과 전주라운지, 시상식이 열리는 한국전통문화전당을 비롯해 전주지역 5개 극장 22개관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영화인들이 모여 전주국제영화제의 새 역사를 쓴다.

개막작은 이탈리아 출신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의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다. 올해 열린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각본상을 받은 작품이다. 성장 영화의 표본과도 같은 영화이자 에너지와 비극적 묘사가 돋보인다.
폐막작은 기 나티브 감독의 ‘스킨’이다. 올해 아카데미 단편영화상을 받은 동명의 단편소설이 그 출발점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스킨’은 폭력적인 삶에 찌들어 있던 사람이 갱생되는 구원의 이야기. 주인공을 연기한 제이미 벨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3)에서 에드가 역을 맡은 배우다.
그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가 감정의 흐름을 최극단으로 이끌면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삶의 열정을 불러 일으킨다.
한편 2014년 장편영화 제작 프로젝트 전환 후 여섯 번째를 맞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9’는 올해 네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네 편의 영화 가운데 김종관의 ‘아무도 없는 곳’, 고희영의 다큐멘터리 ‘불숨’, 다미앙 매니블의 ‘이사도라의 아이들’, 이 세 편의 영화는 모두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작품세계를 확장했거나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발견되었던 감독들의 신작이다. 또한 전지희의 ‘국도극장’은 ‘눈발’에 이어 전주국제영화제와 명필름랩이 두 번째로 합작해 제작한 프로젝트이다. 
올해 ‘한국경쟁’ 부문에 출품된 104편의 장편영화들은 대다수가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한 젊은 세대의 분노와 좌절을 담은 최근 몇 년의 독립영화 경향을 잇는다. 동명의 단편을 장편으로 확대해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인물의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슬픈 엇박자의 코미디 리듬으로 그려낸 ‘뎀프시롤’, 이혼을 목전에 둔 어느 가정의 이야기를 소재로 아이의 감정을 생생하게 포착한 ‘흩어진 밤’, 불감증을 겪는 여성 주인공의 일상생활에 흐르는 감정의 저류를 예민하게 담은 ‘리메인’, 미국을 무대로 한국의 청년이 현지 생활에 적응하며 대면하는 불길한 범죄적 환경을 다룬 ‘애틀란틱 시티’, 시한부 삶의 마지막 나날이라는 전형적인 소재를 취하면서도 몽환적이고 낙관적인 기운이 인상적인 ‘굿바이 썸머’는 서로 다른 개성을 풍긴다.
‘파도를 걷는 소년’은 최창환의 두 번째 연출작이며 전작보다 훨씬 강인한 시선으로 불우한 사회에서도 꿈꾸고 행동하는 청춘의 열망에 초점을 맞춘다. 마지막으로 ‘이타미 준의 바다’는 지난 몇 년간 뛰어난 다큐멘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 배출한 전주국제영화제의 전통을 이어줄 수려한 작품이다. 
올해 Jeonju IFF는 한국경쟁에 ‘배우상’을 신설해 독립영화 제작환경에서 열과 성으로 활동해 온 배우들에게 응원을 더한다.  한화 500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수여한다. 또한 심사위원특별상 시상금을 늘려 수준 높은 경쟁작을 유치하고 국제영화제로서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watch@osen.co.kr
[사진] 전주영화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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