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의 '프로듀스 101'"...'미스트롯' 송가인→홍자, 전국투어 콘서트 출사표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4.25 15: 16

부모 세대의 '프로듀스 101'로 꼽히는 '미스트롯'이 전국 투어 콘서트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12명의 참가자들이 경연이 아닌 콘서트에서 방송과 다른 무대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을 자신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25일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하나투어브이홀에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의 전국 투어 라이브 콘서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미스트롯' 출연진 12인 송가인, 홍자, 정미애, 정다경, 김나희, 두리, 하유비, 강예슬, 박성연, 숙행, 김희진, 김소유가 참석했다. 출연진은 MC 하루와 다이아 출신 조승희의 진행에 맞춰 콘서트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미스트롯’은 제2의 트로트 전성기를 이끌어갈 차세대 트로트 스타를 뽑는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하며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방송된 8회는 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으로 시청률 12.9%를 돌파하며 종편 예능 사상 역대 최고 시청률을 새로 썼다.

[사진] '미스트롯' 출연자 단체 사진

이에 힘입어 제작진은 '미스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를 선보인다. 공연은 5월 4일 서울 '효 콘서트’를 시작으로 5월 25일 인천, 6월 8일 광주, 6월 22일 천안, 6월 29일 대구, 7월 13일 부산, 7월 20일 수원까지 총 7개 도시에서 치러진다. 출연진으로는 매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송가인을 비롯해 홍자, 강예슬, 두리, 정다경, 정미애, 김나희, 박성연, 하유비, 김소유, 숙행, 김희진이 나선다.
제작진에 따르면 '미스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약 7000석의 예매를 기록,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입증해 보였다. 서울 콘서트의 경우 일찌감치 예매돼 5월 5일 추가 공연까지 확정됐다는 전언이다. 이에 제작진은 이번 공연을 통해 트로트라는 장르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흥 넘치는 무대부터 진한 여운과 감동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볼거리 가득한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이 이처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맏언니 숙행은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더라. 제가 사우나 마니아인데 요새 사우나를 못 가고 있다. 많이 알아보시더라. 이제 연예인이 됐나 싶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아이 셋을 둔 엄마 정미애는 "처음에는 우려 깊은 목소리로 '네가 출산하고 과연 그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겠냐'고 걱정하는 분이 많았는데 지금은 엄청나게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큰 애가 지금 학교에서 엄마 덕분에 너무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 TV에 나온 덕분이다.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트로트 인기가 초등학교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두 아이의 엄마인 하유비는 "아들이 엄마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니까 너무 멋있고 잘한다고 해줬다. 또 '친구들이 엄마 예쁘다고 해줘서 기분 좋다'고 해줬다. 첫째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이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미스트롯'을 둘러싸고 따뜻한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경연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생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이라는 점에서 이미 결정한 우승자가 있지 않냐는 의혹도 일었고, 출연진의 의상을 두고 선정성 비판 및 성상품화 비판도 제기됐던 것. 이와 관련 숙행은 "저희가 준결승전하고 결승전은 청중 평가단도 모시고 리허설 한번만 하고 다시 하는 것도 없이 생방송처럼 진행했다. 이 부분은 오셔서 보는 분들이 있는 만큼 '짜고 치는' 것이 전혀 아니다"며 "정정당당하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또한 그는 성상품화 비판에 대해서도 "굉장히 예민한 질문이라 조심스럽긴 한데 여자들이 많이 모여 있다 보니 저부터가 가터벨트 같은 강인한 록커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소품을 차고 싶더라. 그런데 제작진이 우려해서 절제하도록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얘기가 나와서 서운하기도 하다. 그리고 똑같은 옷도 어떤 친구가 입으면 아동복 같은데 어떤 친구가 입으면 야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성상품화를 노린 게 아니라 곡 콘셉트에 맞춰 무대를 준비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비판점을 딛고도 '미스트롯'은 중년, 부모 세대의 '프로듀스 101'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트로트 가수들에게는 신선한 부담감과 자부심을 동시에 불러일으켰을 터다. 첫 방송 이후 줄곧 우승 후보로 꼽히는 송가인은 "저는 처음 예선 볼 때 우물 안 개구리였는데 세상 밖으로 나와보자는 생각이었다. 사실 떨어질 줄 알았다. 요즘 트렌드가 예쁘고 몸매 좋고 요즘 시대에 맞는 세미 트로트 하는 분들이 될 줄 알았는데 저는 너무 옛날 노래를 해서 뒤처질 줄 알았다. 그런데 상상 외로 제가 주목받게 돼서 기적 같은 일인 것 같다"며 "부담은 진짜 정말 많이 됐다. 몇 개월 동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지만 평소 연습하는 만큼 열심히 무대에 서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자연히 주위의 응원도 높아졌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등에서 코미디언으로 활약 중인 김나희는 "처음에 친한 몇 동로 선배 분들한테 얘기했을 때 '아무래도 개그우먼이다 보니 혹시라도 악마의 편집을 당하거나 우스꽝스러워질 수도 있다. 네가 그걸 감안해야 하지 않겠냐', '일단 개그우먼이 뭔가를 하려고 할 때 사람들은 안 좋은 시선을 갖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네가 더 진지해야 하고 더 신중하고 진지해야 한다' 그런 조언을 많이 해줬다. 전 진지했기 때문에 간절하게 했다. 그걸 보고 동료들이 감동받았다고 하고 장도연 선배는 메시지로 '너무 자랑스럽다'고 해줬다. 그런 연락이 너무 감동이었고 힘이 됐다. '네가 개그우먼의 힘이야', '우리를 대표해서 뭔가를 보여줘'라고 했다. 같이 나왔던 안소미는 지금도 응원해준다. '언니 파이팅이야. 잘해야 돼'라고 해준다"고 밝혔다. 
콘서트에 임하는 각자만의 필살기도 뚜렷했다. 두리는 "일단은 저희가 어제 결승 녹화가 다 끝났다. 콘서트 준비를 하고 있는데 경쟁이라는 부담감을 조금 떨쳐내니까 굉장히 마음이 편해졌다. 콘서트를 준비하는데 대중과 조금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지 않나. 제 매력을 조금 더 가까이서 어필할 수 있겠다 싶어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희진은 "방송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편집 되지 않는 모습이 나오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성연은 "저희 개별 무대도 있는데 따로 유닛으로 준비하는 무대도 있다.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유닛 활동도 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강예슬은 "경연 때는 경직되고 준비한 것보다 실수한 것도 많았는데 콘서트는 부담감 덜고 좋은 무대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소유는 "'미스트롯' 콘서트 타이틀이 '효 콘서트'라며 부모님께 효도가 될 만한 무대들이 많이 준비돼 있으니까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했고, 정다경은 "그동안 경연 때는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에 콘서트 대는 저한테서 보고싶어 하시는 모습을 많이 준비했다. 아무래도 제가 한국 무용을 전공했다 보니 색다른, 뭔가 접목된 트로트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부했다.
또한 송가인의 라이벌로 꼽히는 홍자는 "저희 트로트 안에도 여러가지 장르와 색깔이 많다고 생각한다. 저희 12인이 갖가지 다른 색깔로 보여드릴 게 많다고 생각이 들어서 좋아하는 장르에 여러가지 트로트를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어 송가인도 "오디션 때는 평가를 받는 것 때문에 긴장하고 실력발휘도 덜했는데 콘서트 때는 공연이고 행사니까 조금 더 편안하게 30cm 이상 벗어나 움직이면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정미애는 "오디션 때는 사실 조금 절제된 무대를 많이 보여드렸다. 이번 콘서트 때는 관객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함께 호응할 수 있는 그런 무대가 될 것 같다"며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만만하게 강조했다. 끝으로 숙행은 "지금 제2의 트로트 전성기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번에 그 모습을 라이브로 보실 수 있다. 최고의 세션이 와서 크레파스도 12색, 저희도 12명, 각각의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포켓돌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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