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이 민란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며 첫 방송부터 뜨거운 여운을 남겼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에서는 민란을 일으키는 전봉준(최무성 분)과 이를 막으려는 백이강(조정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 권력자의 입장이 아닌, 민초들이 주인공인 민중역사극을 표방한 만큼 첫 방송부터 백성들이 뭉쳐 횃불을 들기까지의 과정을 실감나게 그리며 몰입도를 높였다.
백이강은 전봉준을 관아에 데려가기 위해 찾아왔고 두 사람은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관아로 끌려온 전봉준은 장 100대를 맞고 밖으로 내던져졌다. 전봉준을 따르는 이들이 크게 반발하자 백이강은 몽둥이로 때리며 "다들 똑똑히 봐둬라. 뭐든 관아에서 하는 일에 토를 달면 이리 된다"고 경고했다.
고부에는 방곡령이 내려지고 백만득은 백성들의 쌀을 싼 값에 사들이기 시작했다. 부정부패와 수탈이 계속해서 심해지자 전봉준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아전들의 탐욕이 극에 달했다며 고부성을 격파하고 고부 군수 조병갑(장광 분)을 베겠다는 사발통문을 만들었다.
하지만 조병갑이 갑자기 전출을 가게 되자 이들의 계획도 잠시 멈춰졌고, 백만득 역시 새로운 사또가 부임하면 방곡령이 해제될까 백이강을 시켜 신임 군수들을 자진 사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다음으로 부임할 사또가 방곡령을 해제할 것이라고 선포하자 다급해진 백만득은 백이강을 시켜 죽일 계획을 세웠지만 신관 사또가 동학을 믿는다는 귀띔을 받아 결국 조병갑을 다시 고부 군수로 부임시키게 됐다.
그러나 이는 모두 전봉준이 계획한 것으로 조병갑이 마음을 놓고 연회를 여는 사이 전봉준은 민란을 일으켰다. 전봉준은 "내 목을 걸고 맹세하겠다. 고부관아를 격파하고 간악한 무뢰배들의 목을 벨 것이다. 백성에게는 쌀을 탐관오리에게는 죽음을"이라고 선언하고 무리들과 함께 횃불을 들고 관아로 향하기 시작했다.
민초들의 뜻을 모아 마침내 들고 일어난 전봉준을 연기한 최무성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에 무게감을 더했고 조정석 역시 입체적인 캐릭터인 백이강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설득력을 부여했다. 이처럼 배우들의 호연과 흡입력 높은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녹두꽃'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녹두꽃'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