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스페인하숙' 최고령 순례자, 차승원·유해진도 감동 [어저께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4.27 06: 48

"저는 올해 65살이에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위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나이도 국적도 잊고 오직 떠나겠다는 용기만 필요한 공간, '스페인하숙'이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26일 밤 방송된 케이블TV tvN 예능 프로그램 '스페인하숙' 7회에서는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 배정남이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에서 한식을 선사하는 하숙집 알베르게를 운영했다. 
어느덧 영업 6일 차에 접어든 '스페인하숙'은 순례자들 사이에서 한식을 먹을 수 있는 알베르게로 입소문을 탔다. 이에 오픈 전부터 순례자들이 찾아봐 배낭을 두고 기다릴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사진] tvN '스페인하숙' 산티아고 순례길 최고령 순례자 등장

공교롭게도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은 장날을 맞아 마을의 시장을 찾았던 터. 세 사람은 모처럼 찾은 여유와 익숙함에 숙소를 채울 화분을 사고, 사진을 요청하는 팬들과 함께 촬영해줄 정도로 스페인 산티아고에 녹아들었다. 또한 처음으로 마을 식당에서 점심 외식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했다.
그 사이 '스페인하숙'에는 한국인 청년 1명과 환갑을 맞은 이탈리아 중년 여성 1명이 찾아와 있었다. 오픈 시간인 오후 2시보다 빠르게 도착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배낭을 문 앞에 두고 순서를 기다렸다. 순례자들에게 배낭은 전 재산이나 다름 없는 것, 순례자들이 알베르게에 미리 도착할 경우 배낭 순서대로 자리를 맡는 용도로도 이용하고 있었다.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에서 자연스럽게 찾아볼 수 있는 문화였다.
오후 2시 정각, 알베르게로 먼저 돌아온 유해진은 이미 도착한 순례자들을 보고 깜짝 놀라 미안함을 표현했다. 그는 "바로 오픈하겠다"며 문을 열었고 "저희가 모처럼 밖에서 점심을 먹느라 조금 늦었다"며 순례자들을 리셉션 데스크로 맞았다. 뒤이어 거구의 순례자가 또 등장했다. 스웨덴 출신의 20대 청년은 물마저 거의 떨어진 채 지친 모습으로 '스페인하숙'에 들어서며 시선을 모았다. 여기에 지친 기색의 젊은 한국인 여성 또한 알베르게에 들어섰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국인 청년 한 명과 중년 여성 한 명이 '한식'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스페인하숙'을 찾은 것. 두 사람은 리셉션에서 자신들을 맞는 유해진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도 산티아고에서 한식을 맛볼 수 있다는 소식에 들떴다. 
특히 중년 여성은 1955년생 올해 65세로 역대 '스페인하숙' 투숙객 중 최고령 순례자였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 은퇴 후에도 새로운 도전 정신을 불태우며 산티아고 순례를 시도한 것이었다. 유해진은 그를 "백 선생님"이라 부르며 존경심을 표현했다. 
'백 선생님'의 등장은 그 자체로 '스페인하숙'에 신선한 충격을 불러 일으켰다. 배정남은 주방에서 요리를 준비하는 차승원에게 "최고 연장자 아니시냐"며 놀랐고, 유해진은 "저녁이랑 아침에 대해 물어봤더니 '당연히 먹어야죠'라고 하시더라. 특히 그 나이에 되게 긍정적이었다. 그런 걸 배워야 하는데"라며 감탄했다. 
이에 차승원도 최고령 순례자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금 제일 생각나시는 게 된장찌개하고 김치찌개 이런 거 아니겠나"라며 저녁 메뉴로 준비한 카레라이스와 조갯국에 더불어 최고령 순례자를 위한 새로운 메뉴를 생각했다. 그는 부족한 재료로 뚝배기에 꽃게 된장찌개 1인분을 만들었고, "다른 분들도 이해해주시겠지?"라며 최고령 순례자를 위한 특식을 내놨다.
유해진이 "다른 분들께는 죄송하다"며 차승원의 특식을 내놓자 최고령 순례자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탄했다. '스페인하숙'에 들어설 때부터 "한식을 주는 곳이 있다고 해서 왔다"던 그는 "여기서 한국식 된장을 먹을 줄이야"라며 함께 식사하는 순례자들에게 함께 특식을 즐길 것을 권했다. 
최고령 순례자는 투숙객들 사이에서도 존경심을 샀다. 한 청년은 "대단하시다. 저도 아버지 모시고 여행을 하다가 왔다. 저희 아버지는 더 젊으신데도 물 하나 사러 못 나가셨다"며 최고령 순례자를 치켜세웠다. 또 다른 청년은 "65세로는 안 보이신다. 이미 여기 오신 게 10년은 더 젊게 사시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작 최고령 순례자는 "젊은 사람들이 더 대단한 것 같다. 그렇게 큰 짐을 메고 어떻게 걸을 수 있냐"며 웃었다. 이에 '스페인하숙'은 나이를 잊은 순례자들의 이야기로 화기애애해졌다. 800km에 이르는 대장정 앞에서 나이와 국적, 성별은 모두 무색했다. 오직 길을 걷는 행동과 도전하겠다는 용기만이 가치를 지니는 길 위에서 '스페인하숙'이 모든 장벽을 뛰어넘는 감동을 남겼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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