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아도 통한다.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이 '스페인하숙'에서 말 없이도 전달되는 위로를 보여줬다.
26일 밤 방송된 케이블TV tvN 예능 프로그램 '스페인하숙' 7회에서는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 배정남이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에서 한식을 선사하는 하숙집 알베르게를 운영하며 영업 6일 차를 맞았다.
영업 일주일을 앞둔 가운데 '스페인하숙'은 오픈 전부터 순례자들이 대기하고 있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일부 투숙객은 커뮤니티를 통해 '한식을 주는 알베르게'라는 소식을 듣고 '스페인하숙'을 찾아오기까지 했다.
자연히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의 일도 늘어났다. 유해진은 한결같이 투숙객들이 묵을 침실 '아늑이'를 가꿨고, 차승원은 새벽부터 아침을 차리고 점심에 장을 본 뒤 저녁 식사까지 만들며 주방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 사이 배정남은 유해진부터 차승원까지 척척 맞추는 만능 보조로 거듭났다.
그 중에서도 차승원은 '스페인하숙'이 문전성시를 이룰수록 고됐다. 알베르게에 머무는 순례자들이 많을수록 만들어야 할 음식의 양도 늘어나고 식사에 신경 쓸 것들이 많아졌기 때문.
영업 6일 차에 차승원이 준비한 저녁 메뉴는 카레라이스와 조갯국이었다. 국내에서는 '3분 카레'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정도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로 손꼽히는 카레라이스였지만 스페인에선 아니었다. 그는 투숙객 6명과 자신을 포함한 출연진 3명의 먹거리를 한꺼번에 만들어야 했다. 카레에 들어갈 채소만 해도 웍 하나에 다 볶을 수 없어 두 번에 걸쳐 나눠 볶아야 했을 정도다.
이에 유해진은 "이거 만드는 데 얼마나 걸렸냐"고 물었고, 차승원은 "뭐, 한 3시부터?"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유해진은 "3분 카레가 아니라 3시간 카레"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정성만큼 투숙객들의 만족도도 높았지만 육체적 피로를 떨칠 순 없었다. 이에 차승원은 식사를 마치고 투숙객들이 쉬는 사이 유해진과 함께 알베르게 입구에서 대화를 나누며 피로를 풀었다.
차승원은 "여기 온 지 한 10일 됐냐"고 물었고, "아직 안 됐다"는 유해진의 대답에 "한 달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유해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기운을 낸 차승원은 알베르게를 감싼 청명한 밤하늘을 보며 감동했다. 그는 "오래된 그림에서 화가들이 하늘을 유독 청명하고 별이 가득하게 그린 게 상상이 아니었다"며 "이렇게 공기가 좋은 건 너무 부럽다"고 했다. 유해진 또한 유독 가깝게 보이며 반짝이는 별을 보며 감상에 빠졌다.
유해진은 이렇다 할 한마디 말도 건네지 않았지만 차승원을 위로했다. 차승원 또한 유해진의 침묵 속에 안정감을 찾으며 기운을 회복한 터. 말없이도 전해지는 두 사람의 위로와 케미가 화면 넘어 시청자까지 감동케 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