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할 이유 NO"...'나혼자' 기안84, 이경제 원장→이시언 공황장애 위로 [어저께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4.27 06: 47

"불행할 이유가 전혀 없다니까". 한의사 이경제 원장부터 배우 이시언까지, '나 혼자 산다' 출연자들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웹툰작가 기안84를 위로했다.
26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자')에서는 기안84가 일상을 공개했다. 
기안84는 자신의 집을 청소하고 옷맵시를 가꾼 뒤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그가 향한 곳은 한의원이었다. 기안84는 "아는 분이 공황장애를 크게 앓아서 병원도 다녀보시다가 한의원에 가서 나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저도 혹시 모르는 길이 있을까 봐 한번 가보게 됐다"고 고백했다.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기안84와 이경제 원장

실제 기안84는 4년 전부터 공황장애를 앓았다. 그로 인해 꾸준히 약까지 복용하고 있던 터. 그는 한의원에서 증상을 완화하며 새로운 길을 찾아보려고 애썼다. 그런 기안84가 찾은 한의사는 다년간의 방송 출연을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한의사 이경제 원장이었다. 만화를 그리기도 한 그는 웹툰작가인 기안84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등장부터 친근감을 자아냈다. 
특히 이경제 원장은 기안84의 증상을 정확하게 짚어내며 '명의'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한의학에서 공황장애는 넓은 범위로는 화병이라고 한다"며 "내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참다 보면 화병이 오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들 대부분이 워커홀릭이다. 별다른 취미 없이 맨날 일만 하니까 나를 충전할 시간이 없는 거다. 긴장을 풀 수 있는 취미를 근본적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안84가 어려움을 잘 느낀다며 신체적인 어려움을 토로하자 세밀한 진단에 돌입했다. 박나래는 기안84가 미국 특집을 비롯해 실제로 일상에서 잦은 구토를 보였던 것을 언급하며 "별명이 거의 스트리트 오바이터"라고 거들기도 했다. 
이에 이경제 원장은 "요즘에 그런 거라면 간 때문에 어지러울 수 있다.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그런 거라면 뇌에 있는 소뇌 부분이 약한 거다. 소뇌가 운동 기능을 담당해서 균형 감각 등과 연관이 있는게 그 부분이 유전적으로 약한 거로 보인다. 놀이기구 같은 것도 무리하게 탈 필요가 전혀 없다"며 기안84를 다독였다. 
또한 이경제 원장은 기안84의 혀를 관찰한 뒤 "백태가 많은 게 근육이 긴장된 것으로 보인다. 혀에 가로줄도 있는데 이건 영양불균형"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안84는 책상 앞에서 장시간 작업으로 인해 뒷목과 상체 근육이 굳기 일쑤였고,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않아 영양불균형이 극심했던 터다. 기안84의 일상에 딱 들어맞는 이경제 원장의 진단에 '나혼자' 멤버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경제 원장이 기안84의 속내와 정신 상태까지 들여다 보고 있던 것이다. 그는 기안84의 귀에 있는 혈자리들을 눌러보며 실제로 그가 겪는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은 점을 힘주어 말했다. 스트레스로 인해 힘들 것이라 생각했던 기안84의 예상과 다른 진단이었다. 
이경제 원장은 "기안84는 뭐가 문제냐면 자기가 '고뇌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기안84가 "작가니까 고뇌를 해야 한다"고 반박하자, 이경제 원장은 "그 정도 고뇌는 남들은 맨날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이경제 원장은 "기안84는 '내가 스트레스가 없다'는 걸 받아들이는 순간, 거기서부터 정신적 건강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안84마저 수긍하고 공감해 울림을 자아냈다.
이어 기안84는 이경제 원장으로부터 "술보다는 담배를 먼저 끊어야겠다. 폐, 기관지, 식도 기능이 다 안 좋다"는 진단을 들었다. 이경제 원장은 기안84에게 "한의학에서 오장육부는 인간의 감정과 연결되는데 폐는 슬픔을 말한다. 폐가 안 좋은 건 슬픈 기운이 많다는 거다. 본인은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평소 '나혼자'에서 '얼장'으로 불리며 기안84와 절친하게 지내던 이시언도 공감했다. 특히 이시언은 기안84를 향해 "그렇다. 불행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경제 원장의 진단과 '나혼자' 출연진의 위로에 힘입어 기안84는 기운을 회복한 듯했다. 그는 "원장님이 에너지가 좋아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졌다"며 "앞으로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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