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고,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는 그보다 먼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옛 연인의 안타까운 엔딩이 아닐 수 없다.
수원지검 강력부(박영빈 부장검사)는 지난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하나를 기소했다.
그는 서울 자택에서 2015년 9월까지 네 달간 필로폰을 세 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기간 내 황하나는 필로폰을 한 차례 매수했고, 타인에게 사용한 혐의도 받는다. 그녀가 필로폰을 사용한 대상은 일반인 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황하나는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수면제를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황하나는 올 2월~3월 사이 필로폰을 투약한 정황이 드러나자, 전 남자친구였던 박유천과 함께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황하나의 진술처럼 두 사람이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부분은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번 기소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박유천의 구속 여부와 관계없이, 두 사람의 공동 범행 부분에 대한 수사는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23일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검사 결과를 토대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26일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구속했다.
박유천은 앞으로 구치소에 수감돼 10일여 간 집중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선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박유천이 마약 판매상으로 의심되는 인물에게 돈을 입금하고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아가는 CCTV 영상이 발견됐다. 또한 체모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음에도 줄곧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태도를 유지해 구속 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보인다.
박유천은 전날(26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자신은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면서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watch@osen.co.kr
[사진] 황하나 SN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