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 때 사랑한다’의 박한별이 드디어 류수영의 품을 완전히 벗어났다.
27일 밤 방송된 MBC 토요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40회(마지막 회)에서는 남편의 집착을 피해 페이스오프 수술을 감행한 윤마리(박한별 분)와 그를 죽은 아내의 얼굴로 수술해주고 사랑에 빠진 서정원(지현우 분), 의처증 심한 윤마리의 남편 강인욱(류수영 분)의 쫓고 쫓기는 사랑이 그려졌다.
서정원은 이날 강인욱과 윤마리를 두고 담판을 지었다. 서정원은 강인욱의 과거 윤마리에 대한 가정 폭력 증거들을 갖고 언론과 세상에 공개하겠다고 나섰고, 강인욱은 서정원의 병원을 더욱 궁지로 모는 것은 물론 평생 윤마리를 볼 수 없게 만들겠다고 나섰다.
이 가운데 선택은 윤마리의 몫이었다. 그는 "내가 너 그동안 아프게 한 거 죽을 때까지 참회할게. 어딜 가. 여기가 우리 집인데 어딜 가"라며 자신을 붙잡는 강인욱의 손길을 피하며 물러났다. 감출 수 없는 공포와 두려움이 강인욱과 윤마리를 가로막고 있던 것.
이에 윤마리는 "난 나가고 싶어. 이 집에서. 나갈래. 나가게 해 줘"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또한 그는 과거 자신의 얼굴에서 죽은 엄마를 떠올렸던 강인욱에게 "어머니는 어린 아들을 버린 게 아니다. 어머니는 당신 아버지와 세상에 살면 숨이 막혀서, 그래서 그 방법밖에 없었던 거다. 절대로 당신을 버린 게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결국 강인욱은 윤마리를 놔줬다. 그는 "내 얼굴을 봐. 당신이 나한테서 보려 했던 어머니는 이제 없다. 그러니까 이제 놔줘. 당신 어머니도, 나도. 나, 죽고 싶지 않아. 살고 싶어"라며 울던 윤마리를 떠올리며 자신의 비뚤어진 사랑이 완전히 끝났음을 실감했다. 심지어 강인욱은 서정원을 통해 윤마리에게 합의 이혼 서류를 전달하고 "마음 바뀌기 전에 오늘 법원에 가자"며 단 둘이 결혼의 마지막을 장식할 것을 제안하기까지 했다.
이에 윤마리도 용기 내 강인욱과 단 둘이 이혼을 마무리 지으려 했다. 서정원은 위치추적이 가능한 핸드폰까지 쥐어주며 윤마리를 걱정했고, 윤마리는 서정원을 안심시키며 "이제 도망치지 않을 거다. 자유 찾고 월계관 쓰고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강인욱은 역시 윤마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거듭 마지막을 운운하며 윤마리를 레스토랑으로 부르는가 하면 가정법원 앞에서도 이혼 서류를 접수하지 않고 차를 돌려 인적 드문 곳으로 윤마리를 끌고 갔다. 급기야 그는 "당신을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해"라는 윤마리의 말에 망연자실하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눴다. 그는 "당신 모습 마지막으로 내 눈에 담고 이렇게"라며 자신의 머리를 향해 총까지 쐈다.
강인욱이 자신을 쏘는 줄 알고 체념했던 윤마리는 자신이 아닌 스스로의 머리에 총을 겨눈 강인욱을 보며 경악했다. 또한 "뭐 하는 짓이야. 안 돼"라고 소리치며 비명을 질렀다. 그는 총을 쏘려는 강인욱을 말리려 손을 뻗었다. 다행히 총알은 강인욱의 머리를 비껴갔고, 두 사람은 응급실로 옮겨졌다. 먼저 깨어난 윤마리는 강인욱을 피해 다시금 정처없이 도망쳤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서정원은 경찰을 통해 윤마리와 강인욱이 간 응급실로 향했고, 윤마리를 부르며 울부짖는 강인욱을 본 뒤 병원을 빠져나와 다시 윤마리를 찾아다녔다. 이에 다시 서정원과 만난 윤마리는 "마지막이라고 했다"며 눈물을 보인 뒤 쓰러졌다.
강인욱은 정신을 차린 뒤 다시 서정원의 병원을 찾아 윤마리의 곁에 있으려 발악했다. 그는 서정원과 옥상에서 자신을 죽여 달라며 애원하기까지 했으나, 서정원이 윤마리의 목소리를 듣고 정신 차렸다. 이어 윤마리와 서정원은 강인욱을 가정 폭력으로 고발했고, 강인욱은 "제가 제 아내에게 저지른 모든 일들 다 인정한다"며 혐의를 시인했다. 또한 그는 "하지만 여러분들이 알아야 할 건 그 것만이 아니다. 건하그룹 강 회장의 정경유착 비리와 비자금 조정에 관한 자료 또한 제출하겠다"며 자기 손으로 건하그룹을 끝장내려 했다.
강인욱은 언론 앞에서 건하그룹의 모든 과오를 폭로한 뒤 집으로 돌아와 과거 자료들을 뒤적였다. 그 안에는 두꺼운 책 안에 실탄과 함께 보관된 총 한 자루가 있어 공포감을 조성했다. 그는 아버지 강일국(정원중 분)에게 "이제야 내 분노의 밑바닥을 알겠다. 바로 아버지 당신이었다"며 총을 겨눴다. 그는 "네 놈이 증오하는 것은 네 자신이다. 네 놈은 날 증오하면서 나와 똑같아지잖아"라는 강 회장의 말에 "난 당신이 아니야"라고 소리치며 하늘 위로 총을 쐈다. 이어 그는 "어쩌면 이젠 아버지를 알 것도 같다. 죽음 같은 외로움 속에서 혼자 남겨질까 봐 두려웠던 거잖아"라며 오열했고 총을 쥔 채 집을 빠져나왔다.
강인욱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이번에도 윤마리였다. 그는 서정원이 경찰 조사를 받는 틈을 타 윤마리를 납치했고 "마리는 죽는 그 순간까지 내 곁에 있을 거다. 우리는 함께 하기로 했다. 우리가 가는 마지막 길을 네가 배웅해주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깨어난 윤마리를 끌어안으며 "같이 가자"고 했다. 그는 "이 총이 우리 둘의 심장을 하나로 이어줄 거다. 아프지도 않을 거다. 영원히 행복하겠지"라며 윤마리와 자신의 가슴을 향해 총을 겨눴다.
윤마리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그래 우리 결말은 이거였어"라며 눈을 감았다. 그러나 그 순간 강인욱은 지독한 이명현상에 시달렸고, 윤마리는 빠르게 강인욱에게서 벗어났다. 이어 강인욱은 자신의 어깨를 향해 총을 쏘며 수영장으로 쓰러졌다. 이어 서정원은 윤마리가 강인욱을 보지 못하도록 감싸 안았다. 강인욱은 분노하며 서정원의 뒷모습을 향해 총을 쐈다. 하지만 윤마리가 서정원을 보고 등을 돌렸다. 이에 강인욱이 쏜 총이 윤마리를 쏘게 됐다. 강인욱은 윤마리를 쐈다는 충격에 스스로의 머리에 총을 쏘며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반면 윤마리는 서정원의 도움 속에 살아났다. 이에 두 사람은 서정원의 집에서 '슬플 때 사랑한다'는 꽃말을 간직한 용담화를 보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서정원은 "기쁠 때 같이 있는 게 뭐가 어렵겠나"라고 했고, 윤마리는 "슬플 때 같이 있어야 그게 진짜 사랑"이라고 화답했다. 비로소 안식을 찾은 윤마리와 서정원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