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유시민이 故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부터 최근 유튜버로 변신한 이유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27일 오후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2’는 현 작가이자 전 장관 유시민이 출연해 얼음과 불의 노래라는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유시민은 정계예 입문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대학시절(운동권으로)경찰 수배가 걸려서 반지하 방에서 숨어서 글을 쓰고 있었다. 이해찬이 초선 의원 때 제게 연락을 해서 ‘보좌관을 맡아서 도와달라’고 했다. 대학교에 다닐 때부터 알았다”며 “저는 당시 정치를 할 생각이 없었고 선배님이 좋은 뜻으로 국회의원이 되셨는데 우리 같은 후배가 도와드려야 되겠다 싶어서 제안을 받아 들였다”라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는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이해찬 당시 평화민주당 의원의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일하게 되면서 처음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당시 보좌관으로 일할 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했다. 당시 노무현 통일민주당 의원과 이해찬 평민당 의원이 모두 국회 노동위 소속이었기 때문이라고.
유시민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저는 당시 광주 특위, 노동위원회 실무자로서 현장에 다니며 열심히 했다. 그때 노동위원회에 노무현 의원이 같이 있었다. 이인제, 노무현, 이해찬이 다 같이 있었다”며 “그때 처음 노무현 의원을 보고 ‘저 분은 대통령 하실 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같이 생각한 이유에 대해 유시민은 “언어가 보통 사람의 말이다. 어려운 말을 안 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 문장에 담는다”며 “(정치인들이 뜬 구름 잡는 말을 잘 쓰는데 노무현은) 완전히 자기 자신의 말로 하는 게 두드러졌다. 근데 콘텐츠는 확실해서 법률가로서 A급이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는 “1988년에 제가 당시 밥을 먹으며 ‘언젠가 노무현 의원이 대통령을 하고 이해찬 의원이 국무총리를 하면 두 분이 엄청 잘 하실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장관을 할 줄은 몰랐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 작가는 2006년 2월 10일부터 2007년 5월 25일까지 1년 3개월가량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임했다.
통합진보당에서 탈당해 진보정의당(현 정의당)을 결성했으나 유시민은 2013년 2월 19일 정계은퇴를 선언함으로써 파란만장했던 정치 인생을 마감했다.
이날 유시민은 최근 시작한 유튜브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올 1월 그는 유튜브에서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시작했는데, 정치 관련 TV 프로그램들에서 하차한 그가 새롭게 유튜브 방송을 하는 것이 정치인으로 복귀할 몸 풀기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기 때문.
이에 유시민은 “단순한 이유 때문에 시작했다”며 “노무현재단이 돌아가신 대통령을 추모하는 재단이지만 그 분이 종종 현실 정치에 소환이 된다. 사실이 아닌 것에 비방을 받는 경우도 생겼다. 근데 재단이 일일이 보도자료를 내는 것에 기본적으로 대처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 일이 있을 때 바로 우리의 목소리로 시민들에게 가자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공식으로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러면서 “처음엔 팟캐스트를 하려고 했는데 요즘에는 오디오 파일으로는 안 되고 유튜브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럼 찍자’고 하면서 시작했다. 대충 하려고 했다”고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유시민은 “시민들에게 주기적으로 정책, 교양 방송을 하고 해명할 게 생겼을 땐 그런 얘기를 하자는 방향으로 하게 됐다”면서 “직원들에게 방송 이름을 공모했는데 당시 ‘보헤미안 랩소디’가 한창 유행이었다. 퀸의 ‘갈릴레오’에서 따와 알릴레오로 지었다”고 말했다.
과거 정치인이었고, 현재는 작가이자 방송인・유튜버인 유시민이 다양한 직업만큼이나 방대한 대화의 향연으로 또 한번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watch@osen.co.kr
[사진] ‘대화의 희열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