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 때 사랑한다' 박한별X지현우X류수영, 논란 NO...종영 꽉 채운 열연 [어저께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4.28 06: 48

논란보다 열연이 더 빛났다. 배우 박한별부터 지현우, 류수영까지 '슬플 때 사랑한다' 주연 배우들이 종영까지 꽉 채운 호연을 보여줬다.
27일 밤 방송된 MBC 토요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40회(마지막 회)에서는 남편의 집착을 피해 페이스오프 수술을 감행한 윤마리(박한별 분)와 그를 죽은 아내의 얼굴로 수술해주고 사랑에 빠진 서정원(지현우 분), 의처증 심한 윤마리의 남편 강인욱(류수영 분)의 쫓고 쫓기는 사랑이 그려졌다. 
서정원과 강인욱은 윤마리를 사이에 두고 경쟁했다. 서정원은 윤마리가 강인욱의 가정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인생을 찾길 바랐고, 강인욱은 윤마리에 대한 소유욕을 불태우며 서정원을 경계했다. 이 가운데 서정원은 강인욱이 과거 윤마리를 폭행한 증거들을 내밀며 언론과 세상에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사진] MBC '슬플 때 사랑한다' 마지막 회 

이에 강인욱이 한발 물러섰다. 그는 윤마리에게 자신과 서정원 중 어느 쪽을 원하는지 물은 뒤 "내가 너 그동안 아프게 한 거 죽을 때까지 참회할게"라며 사과했다. 그러나 윤마리는 강인욱이 다가올 수록 뒤로 물러나며 둘 사이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음을 보여줬다.
특히 그는 "난 나가고 싶어. 이 집에서. 나갈래. 나가게 해 줘"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과거 자신의 얼굴에서 죽은 엄마를 떠올렸던 강인욱에게 "어머니는 어린 아들을 버린 게 아니다. 어머니는 당신 아버지와 세상에 살면 숨이 막혀서, 그래서 그 방법밖에 없었던 거다. 절대로 당신을 버린 게 아니"라며 "내 얼굴을 봐. 당신이 나한테서 보려 했던 어머니는 이제 없다. 그러니까 이제 놔줘. 당신 어머니도, 나도. 나, 죽고 싶지 않아. 살고 싶어"라고 울었다.
마침내 윤마리는 엄마 이경희(김예령 분)와 함께 강인욱의 집을 완전히 빠져나와 서정원에게로 향했다. 강인욱은 서정원과 행복한 윤마리를 보며 망연자실했고 총으로 수 차례 스스로를 쏘려 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결국 그는 윤마리에게 합의 이혼까지 제안하며 의처증에 마침표를 찍는 듯 했다. 
하지만 강인욱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을 핑계로 윤마리를 자주 가던 레스토랑으로 불러냈고 이혼 서류를 접수하러 법원으로 향하던 중 차를 돌려 인적 드문 곳으로 갔다. 그는 윤마리를 끌고 가며 "당신 모습 마지막으로 내 눈에 담겠다"며 자신의 머리에 다시금 총을 겨눴다. 경악한 윤마리가 강인욱을 말린 끝에 그는 죽지 않고 눈에 부상만 입은 채 병원으로 실려갔다. 윤마리는 강인욱이 수술을 받는 사이 전력으로 도망쳤고 자신을 걱정하며 따라온 서정원을 만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이어 서정원과 윤마리는 강인욱을 가정 폭력으로 고소하며 그의 실체를 세상에 공개했다. 강인욱은 모든 것을 체념한 듯 혐의를 시인했고, 심지어 건하그룹의 정경 유착까지 스스로 폭로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윤마리 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서정원이 경찰 조사로 집을 비운 틈에 윤마리를 다시 납치한 것.
강인욱은 마지막으로 윤마리와 함께 총으로 동반자살을 시도하려 했다. 이 마저도 서정원이 나타나 실패하게 되자 강인욱은 서정원을 향해 총을 쐈으나 이를 미리 알아 챈 윤마리가 대신 맞았다. 사랑하는 윤마리를 쐈다는 충격에 강인욱은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며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서정원은 총을 맞은 윤마리의 수술을 직접 집도하며 그를 살려냈다. 윤마리는 마침내 강인욱이 없는 세상에서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이처럼 윤마리와 서정원 그리고 강인욱의 쉴 틈 없이 맞물리는 도피와 추격은 그 자체로 긴장감을 선사하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특히 드라마에서는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립하는 윤마리의 변화, 그를 시종일관 따뜻하게 보듬는 서정원의 자상함,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엄마에 대한 지독한 그리움과 트라우마로 비뚤어진 애정관을 가진 강인욱의 복합적인 성격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시청자를 몰입케 했다. 
공교롭게도 박한별이 클럽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남편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의 논란과 관련해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공식 사과문까지 발표했던 터. 작품을 둘러싼 비판과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는 와중에 배우들은 각자의 역할에 집중하며 최상의 연기력을 보여주며 논란을 잠재웠다. 
더욱이 박한별은 결혼과 출산 후 복귀작으로 '슬플 때 사랑한다'를 선택했던 터다. 그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여자 주인공 윤마리의 입체적인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지현우 또한 부드러운 감정선을 섬세하게 보여주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그의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통해 윤마리의 도피 뿐만이 아니라 두 인물의 로맨스가 드라마의 중심에 존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류수영은 의처증과 가정 폭력을 자행하면서도 과거의 상처에 얽매인 강인욱 역으로 다면적인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는 핏줄까지 불거진 눈으로 강렬한 시선처리를 보여주며 강인욱의 그릇된 소유욕을 여실히 보여주는가 하면, 때로는 집착과 사랑 사이 상처받은 남자의 면모로 설렘을 자아내기도 했다. 류수영의 열연과 존재감 속에 강인욱은 악행을 일삼지만 미워할 수 없는 주연으로 부상했다. 이를 통해 드라마는 극심한 가정 폭력에 대한 거부감을 부각하지 않고 균형 감각을 유지하며 몰입을 가능케 했다. 
결국 '슬플 때 사랑한다'는 주연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작품을 둘러싼 부차적인 논란을 잠재우고 무사히 종영을 맞았다. 유독 마지막 회에서는 강인욱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모든 것을 체념했던 윤마리가 각성하는 등 극적인 장면이 대거 등장했던 터. 배우들의 열연과 화려한 피날레가 맞물려 강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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