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참견 시점’ 라미란과 매니저가 신개념 비즈니스 관계를 재정의했다. 서로를 향한 굳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가족과 비즈니스 파트너의 경계를 넘나드는 케미를 보여준 것. 무엇보다 진지함이 충만한 ‘단호박 매력’이 물씬 풍기는 매니저의 ‘츤데레 케어’는 참견인들과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51회에서는 라미란과 매니저가 세상에 둘도 없는 비즈니스 관계를 보여줬다. 처음으로 관찰 예능에 출연하게 된 라미란은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 처음이라 매니저와 떨면서 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매니저와 4년을 일했다는 그녀의 말에 전현무는 가족 같은 사이냐고 물었고 이에 라미란은 “저희는 비즈니스 관계죠”라고 철저하게 선을 그어 심상치 않은 매니저와의 케미를 예고했다.
라미란 매니저는 “제가 무뚝뚝하고, 표현도 잘 안 하는 편이고, 리액션도 없고, 표정도 많이 없는 편”이라면서 라미란이 자신의 성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털어놓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비즈니스 관계라는 라미란의 말이 무색하게 매니저가 아침에 눈을 뜬 곳은 라미란의 집이었다. 매니저는 “같이 사는 건 아니고, 언니는 파주에 살고 저는 집이 서울인데, 바쁠 때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언니가 자고 가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친한 사이인 것 같다는 제작진의 말에 라미란의 매니저는 “그런 건 아니다”고 딱 잘라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데도 매니저는 라미란의 집을 익숙하게 돌아다니면서 라미란을 깨웠고, 라미란 역시 일상인 듯 눈을 비비고 일어나 능숙하게 매니저의 아침을 챙겼다. 이 가운데 매니저는 라미란의 농담을 튕겨내고 철저하게 업무 이야기를 하는 단호박의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머리를 안 감아도 되느냐는 라미란의 농담 섞인 질문에 ‘투머치 진지’한 태도로 답을 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매니저는 일할 때는 잘 맞는 것 같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라미란이) 매니저가 옆에서 과하게 챙겨주는 걸 불편해하셔서 저에게 특별히 요구하지 않는다. 편하게 일하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된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매니저는 촬영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라미란을 위해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였다. 촬영 현장에서 라미란이 추위에 떠는 것을 매의 눈으로 캐치한 매니저는 핫팩을 툭 하고 전해주는가 하면 무심하게 따뜻한 음료를 건네는 등 ‘츤데레 케어’의 정석을 보여주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간식도 나눠 먹고, 식사하며 농담을 주고받는 라미란과 매니저였지만, “저희가 그 정도로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 친하지만 비즈니스적인 사이”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라미란은 ‘비즈니스 사이’임을 강조하는 매니저에게 섭섭하지 않냐는 참견인들의 질문에 “저는 그게 좋다. 일하는 사이는 맞는 거고 공적인 관계에서는 본인의 일을 똑 부러지게 하는 게 저에게 중요하다. 친분 문제는 다음 문제”라며 “친분을 굳이 표현하지 않는 것이다. 안 해도 아니까”라고 매니저를 향한 진심과 신뢰를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라미란은 이동 중 차에 타거나 촬영 대기 중 대기실에 눕기만 하면 순식간에 잠드는 ‘눕미란’의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습관적으로 자신은 다이어트 중이라고 말하면서도 음식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는 ‘허언증(?) 다이어터’의 면모를 드러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이처럼 필요한 말만 하는 솔직함으로 굳은 신뢰를 쌓은 매니저와 모든 상황을 무던하게 받아넘기는 라미란의 호탕한 성격은 새로운 연예인과 매니저의 이상적 모델상을 제시하며 다음주 이들이 보여줄 일상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한편 이날 이승윤의 ‘복면가왕’ 도전기 마지막 이야기도 그려져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parkjy@osen.co.kr
[사진] '전지적 참견 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