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함이 불리함이 되는 현실, 그러나 진정한 ‘아름다운 세상’을 지켜내는 아이들이 있다.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에서 착한 마음과 조용한 성격이 도리어 약점이 되어 학교폭력을 당했던 박선호(남다름)와 한동희(이재인). ‘아름다운 세상’은 지난 7, 8회를 통해 선함이 불리함이 되는 타당하지 않은 현실을 꼬집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아이들에게 박무진(박희순)처럼 “정말 강한 건 착한 거거든”이라고 거리낌 없이 가르칠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면서 말이다.
학교에서 동희를 괴롭히는 것에 동조하지 않고 오히려 도왔다는 이유로 절친이었던 오준석(서동현)과 사이가 틀어진 선호. 남들 눈에 띄지 않게 폭행을 당하고 서서히 고립돼갔지만, 선호는 준석에게 굴복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유령’이라고 불리며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동희. 조용한 성격 탓에 존재감이 없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유일하게 선호만이 동희를 ‘착한 유령’이라고 불렀고, 차도로 뛰어들려하는 동희에게 약하다고 무시하는 애들에게 지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힘을 줬다.
하지만 이렇게 선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을 현실은 그냥 두지 않았다. 오히려 괴롭혔고, 극한으로 몰아갔다. “착하게 살면 손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현실이었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에게 흔들리지 않고 선한 마음을 지켜온 선호는 동희에게 강한 용기를 주었고, 그 용기 덕분에 동희는 사고 당일 선호를 만났다는 증언을 할 수 있었다. 선호와 동희에게 착함은 결코 약점이 아니었다. 뚝심 있게 지켜온 그 마음이 용기로 자라냈고, 이제는 아름다운 희망을 만들어 내고 있다.
힘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배우고 싶다는 선호에게 무진은 말한 바 있다. “진짜 강한 건 여기서 나오는 거야. 착한 마음, 좋은 생각”이라고. 비록 선호가 운동을 배우고 싶어 한 이유를 뒤늦게 알고 자책했지만, 선호는 무진의 말처럼 ‘착한 마음, 좋은 생각’을 끝까지 지켜냈다. 학교폭력을 당하는 괴로운 상황 속에서도 동희를 걱정하고, 위로를 건넨 누구보다 착하고 강한 아이였다.
지난 방송을 통해 준석이 학교폭력의 주동자이고, 서은주(조여정)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강인하(추자현). 진실에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선호와 동희 뿐만이 아니라 또 다른 착한 사람들의 선한 마음과 강한 용기가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어떻게 발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름다운 세상’ 매주 금, 토 밤 11시 JTBC 방송.
/misskim321@osen.co.kr
[사진] MI, 엔케이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