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의 오만석이 휘몰아치는 전개의 중심에서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맹활약은 물론 새로운 파란을 알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회 방송에서 신대길(김학선 분)에게 받은 MP3의 내용을 듣게 된 오진표(오만석 분)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극도의 분노가 폭발하며 안방극장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진표는 불같이 치솟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MP3를 거칠게 집어 던졌고, 이를 본 서은주(조여정 분)를 점점 더 큰 불안감으로 휩싸이게 했다. 또한 그는 은주에게 오준석(서동현 분)의 영국 유학을 권유, “당신도 일 년쯤 있다 와. 머리도 식힐 겸.”이라며 어딘가 초조해 보이는 모습을 드러내 대길이 건넨 MP3로 인해 그에게 큰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는 걸 알 수 있게 했다.
이어 이사장실에서 마주한 진표와 대길. 박선호(남다름 분) 사고에 중요한 증거들을 갖고 있었던 대길은 자신의 진표와 공범이 되는 길을 자처하며 돈을 요구하려 했지만, 이미 대길에게 미행을 붙여 그의 상황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었던 진표는 도박, 마약, 사채빚에 허덕이는 대길의 아들과 그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은 아내를 들먹였다. 이에 발끈하는 대길을 무섭게 노려보며 진표는 “내 아들 털끝 하나 다치게 하면 당신 아들 내 손에 죽어.”라며 일순간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진표는 불법 도박장에서 빼낸 대길의 아들을 놓고 “당신 아들이 내 보험이야. 이래야 공평하잖아? 서로 아들을 걸고 있으니까. 내가 협박 따위에 끌려 다닐 것 같애? 착각하지 마. 넌 내 상대가 못 돼.”라며 역으로 그를 협박했다. 여기에 진표는 “허튼 생각 말고 쥐죽은 듯이 있어. 사라지지도 말고 사표 쓰지 말고 평소하고 똑같이. 그리고 앞으론 돈이 필요하면 부탁해.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그래도 전직 형사였던 사람인데 협박이나 하고 살면 너무 쪽팔리잖아. 안 그래?”라고 덧붙이며 소름 돋는 한 방을 선사해 대길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이후 불안해하는 준석에게 진표는 그가 자신처럼 최상부에서 태어난 리더라는 것과 리더의 말을 명령처럼 느끼는 아이들의 노예근성 또한 타고난 것이라며 “리더는 대범해야 돼.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앞만 보고 가. 네 앞길을 막는 게 있다면 그게 뭐든 아빠가 다 치워줄 테니까.”라고 말해 준석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방송 말미에 사색이 된 얼굴로 MP3를 들고 있는 은주와 그런 그녀를 보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진표의 시선이 뒤엉키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새로운 파란을 예고하고 있어 앞으로 그를 통해 드러날 진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오만석은 상대의 약점과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이득만을 챙기려는 ‘오진표’의 소름 돋는 소시오패스 기질은 물론 MP3라는 새로운 변수 앞에서 이전과 달리 감정이 폭발하는 등 휘몰아치는 드라마의 중심에서 그만의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완성된 눈빛과 표정 그리고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였다.
한편 오만석이 출연 중인 ‘아름다운 세상’은 학교폭력으로 인해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과 그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드라마로 JTBC에서 매주 금, 토 밤 11시에 방송된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아름다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