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서영주의 변화가 따뜻한 감동을 자아냈다.
27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 8회에서는 동수(서영주 분)가 어른과 사회에 대한 불신을 벗고 변화를 시작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서영주는 불공평한 현실 속에서 위태롭게 버텨왔던 동수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짚어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하(추자현 분)와 무진(박희순 분)이 사고 당일 선호(남다름 분)를 만났다는 동희(이재인 분)의 고백으로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됐다. 사고가 있던 날, 지속적으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던 동희는 길에서 선호와 마주쳤다. 약속이 있어 누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던 선호. 동희의 마음을 눈치챈 그는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돼. 그러니까 살아. 절대 지면 안 돼. 내일 학교에서 보자”며 다정하게 말했고, 덕분에 동희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동희에게 그날의 이야기를 들은 인하와 무진, 그리고 동수는 가슴이 아팠다.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할 아이들 때문에 동생이 상처를 받았다는 게 속상했던 동수는 동희에게 화를 냈다. 동생을 누구보다 아끼는 동수이기에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던 것.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동수에게 무진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고 토닥여주었다. 무진의 말에 동수는 새어 나오는 울음을 눌러 참았다.
감춰진 진실은 그뿐이 아니었다. 동희는 선호가 괴롭힘을 당한 건 자신을 도와주었기 때문이었고, 주동자는 준석(서동현 분)이었다는 사실까지 털어놓았다. 준석은 겉으로는 친절한 척했지만 뒤에선 아이들을 조종하며 선호를 고립시켰다. 준석을 선호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인하는 충격을 받았다. 무진은 동희에게 들은 이야기를 경찰과 학교에 이야기하기로 했지만 어린 남매가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동희는 “모른 척하고 있을 때가 더 힘들었다”며 선호의 가족을 돕기로 했고, 동수 역시 “(증거와 목격자를) 꼭 찾으세요”라며 무진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감당하기 힘든 현실을 살아나가며 어른을 불신했던 동수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차츰 무진을 의지해나가기 시작한 것. 더는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동수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자신을 믿어준 무진에게 보여준 변화였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동수와 동희, 그리고 선호 가족의 모습은 가슴 뭉클한 감동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선호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던 대길(김학선 분)은 준석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기를 준표(오만석 분)에게 건넸고, 녹음된 내용을 들은 준표와 은주(조여정 분)는 충격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해 궁금증을 증폭했다. 극 말미에는 인하와 무진이 CCTV 영상 속에서 은주의 차를 발견했다. 감춰졌던 사고의 진실이 베일을 벗을 것으로 예고되며 긴장감을 드리웠다.
서영주는 그간 따뜻한 마음을 가졌지만 팍팍한 현실을 거칠게 맞서야만 하는 한동수의 모습을 실감 나게 그리며 눈길을 끌었다. 진실을 손에 쥐고도 갈등했던 모습부터 폭발하는 감정과 가슴 아픈 눈물까지 짧은 순간에도 임팩트 있는 연기로 한동수를 완성해나가고 있는 서영주. 무뚝뚝하지만 오로지 동생만을 생각하는 따스한 면모와 무진을 향한 변화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또 한 번 시선을 사로잡았다. 동수와 동희의 고백으로 선호의 가족은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되었고, 두 남매 역시 비로소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동수와 동희의 힘을 얻은 선호의 가족이 그날의 진실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아름다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