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심영순, 현주엽, 이연복의 갑의 면모가 드러났다.
28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요리연구가 심영순, 40년 경력 중식 대부 이연복, 스타 감독 현주엽의 최측근들만 알고 있는 숨어있는 민낯을 낱낱이 보여주고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MC 4인방으로는 김용건, 전현무, 김숙, 유노윤호가 활약했다.
심영순, 이영복 등은 "나는 자랑스러운 갑과 을의 갑갑함을 밝히는 데 있어서 어떠한 말이 나와도 절대 삐치지 않고, 복수하지 않을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라고 선서했다. 해외 용병 스카웃을 위해 출국한 현주엽 감독을 대신해 농구선수 김종규, 강병현이 스튜디오에 나왔다.
김숙은 "유노윤호가 MC라인에서 막내기 때문에 을의 입장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갑이라고 하더라"고 물었고, 유노윤호는 "난 을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부인했다. 전현무 "내가 SM인데, 엑소 친구들이 우르르 뛰어나가더라. 알고보니 뒤에 엘리베이터에서 윤호가 나왔다. 한 번 잡히면 10분 동안 면담해야 된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프로그램 괜찮으시겠냐?"는 질문에 심영순은 "속이 터진다. 시작 전부터 쓰잘데기 없는 얘기를 너무 길게 한다. 난 누구를 보든지 사랑스럽게 보는데, 이상하게 그 분들은 내가 무섭다고 하더라. 난 무서운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그런다"며 억울해했다. 이에 김숙은 "전형적인 '난 한 게 없는데, 왜 날 무서워하냐'는 멘트를 하신다"며 웃었다.
이연복은 "답답한 행동을 하시는 분들은 자기 모습을 못 본다. 선생님도 자신의 VCR을 보시면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심영순은 아침부터 단골 미용실을 찾아서 머리를 손질하며 출근 준비를 했다. 심영순의 남편은 아내의 수행비서 역할을 하며, 운전도 하고, 코트도 입혀주고, 소소한 심부름도 했다.
심영순은 "우리가 결혼 60년 정도 됐는데,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연애할 때보다 더 진하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전현무는 "와~ 너무 부럽다"고 했다.
심영순의 남편은 회사에 도착하자, 자동차 문까지 열어줬고, 김숙은 "선생님, 솔직히 자동차 문을 직접 열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심영순은 "문이 좀 무거운 것 같다고 했더니, '그럼 가만히 있어 내가 열어줄게' 그러더라.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난 남편이 없으면 못 산다. 남편도 나 없으면 못 산다"고 말했다.
심영순의 막내딸은 회사에서 대표로 일하고 있었고, 직원들과 식사를 했다.
이때 등장한 심영순은 "여기 왜 이렇게 지저분하냐?"며 지적했고,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이어 "정성스럽게 요리하지 않으려면 사표를 내고 나가야 한다"고 잔소리했다. 심영순은 잔소리와 칭찬을 번갈아했고, 김숙은 "왕조리장도 정말 잘하는 것 같다. 그런데 가끔 반찬이 우습게 나올 때가 있다. 당장 소리지르고 싶은데 딸한테 전화한다. 다이렉트로 야단치는 것보단 여기에 하는 게 덜 섭섭할까봐 그렇다"고 설명했다.
김숙은 "밥 먹는데 너무 얘기하시는 거 아니냐? 원래 밥먹을 때 저렇게 말씀을 많이 하시냐?"고 물었고, 심영순은 "나만 하는 거다. 직원들과 만날 시간이 없어서 들여다볼때 얘기를 한다"고 답했다.
VCR을 통해 직원들이 잔소리를 듣느라 밥을 못 먹는 모습을 보니 어떤가?라는 질문에 심영순은 "한 끼 정도는 못 먹어도"라고 답해 갑갑주의보 발령이 내려졌다.
유난히 직원들에게 칭찬을 안 하는 심영순은 "나중에 사장이 될 사람들이라서 무르게 가르치면 큰일난다"며 이유를 공개했다.
김용건이 "따님은 좀 피곤하겠다"고 하자 심영순은 "난 딸 집에 갈 때도 연락을 안 한다. 반드시 30분 이내 대청소가 돼 있어야 하고, 명란젓, 굴 등이 냉동실에 있어야 한다. 괜히 내가 간다고 해서 애들 귀찮게 하기 싫다"고 했다. 이에 김숙은 "내가 본 갑 중에 최고다. 많이 갑갑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과거 하위권에 머물렀던 창원 LG는 4년만에 플레이오프 출전하는 등 순위가 상승했다.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 선수, 꽃미남 가드 강병현 선수는 현주엽 감독의 영상을 보면서 표정이 굳었다.
현주엽은 "난 솔직히 갑은 아닌 것 같다. 편안한 스타일"이라며 "연습 시간에는 악역을 자처한다. 경기 때로 이어지면 안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유노윤호는 "현주엽 감독님 모습을 보면서 이해가 간다. 무대 포퍼먼스를 하면 항상 만족할 순 없다. 그런 것에 상관없이 자기 집중을 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했고, 그 말에 이연복은 "유노주엽"이라고 새롭게 이름을 지어 웃음을 안겼다.
김종규는 팀 내에서 평균 득점 20점에 빛나는, 현종규로 불리며 총애를 받는 센터다. 현주엽은 "처음에 종규한테 들었다. 다른 선수와 대화하다가 '나 우리 팀에서 현종규야' 이러더라"며 웃었다.
현주엽은 혼자 숙소에서 전 경기 영상을 보다가 지적할 사항이 생기면 곧바로 선수들에게 전화를 했다. 이로 인해 김종규는 잠결에 통화를 했다.
김종규는 "경기가 잘 안 되거나, 그런 날에는 어김없이 호출하신다. 구타는 없다"고 했고, 김시래 선수는 "호출 당했을 땐 욕먹으러 가는 거다. 무조건 욕이다"며 웃었다. 이에 현주엽 감독은 "그 시간만큼 선수들에게 유익한 시간은 없다. 시키는대로 하면 좋은 선수가 될 거다"고 했다.
현주엽의 방에 간 김종규는 "용품 착용이나 연애나 이런 부분에 자율성이 있으면 좋겠다"며 건의 사항을 언급했다.
현주엽 감독은 "가만 있어봐, 멤버를 불러봐라"고 했고, 김종규는 "이렇게 하시면 내가 나쁜 놈이 된다"고 걱정했다. 현주엽은 "넌 내가 빼줄게"라고 설득했고, "병현이? 성민이?"라고 물었다. 이에 김종규는 "맞다"고 시원하게 답했다.
강병현 선수는 감독님이 팬들이 선물을 주면, 말씀도 안 하고 손짓으로 가져오라고 한다며 폭로했고, 전현무는 "그 얘기가 최악이다"고 지적해 웃음을 선사했다.
부산의 이연복 아들이 운영하는 중국집에서는 재료상의 문제로 탕수육을 팔지 않고 있다. 앞서 이 문제로 이연복과 아들이 의견 대립을 보였다.
탕수육을 팔 때보다 팔지 않을 때 매출이 떨어진 상황이며, 아들 이홍운은 "깐풍기가 탕수육을 대체할 순 없을 것 같다"며 걱정했다.
이연복은 탕수육 때문에 휴일에 직원들을 불렀고, 전현무는 "이건 진짜 아니다"며 고개를 저었다.
"직원들이 휴일 근무를 좋아할까?"라는 질문에 이연복은 "오늘 내 얼굴을 본 것으로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애들이 되게 보고 싶어한다. 툭하면 톡이 와서 보고 싶어한다"고 답했다가 갑갑함을 불렀다.
이연복은 갑자기 엄청난 고기 양을 손질하라고 주문했고, "오늘 테스트하고, 내일 판매하는 것으로 하자"며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렸다. 이에 아들은 "살짝 화가 나는데 괜찮다"고 했다.
직원들 모두 이연복의 요리 테스트에 통과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탕수육을 맛을 보더니 "이 정도면 됐다"며 칭찬했다.
이때 아들은 부산 사람들이 좋아하는 매운 맛을 살린 사천 탕수육을 가져왔고, 이번에도 호평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연복은 "매콤한 맛이 안 나올 것 같다. 이건 보완해야 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이연복은 "무조건 도전해서 한 번씩 테스트를 해 본다는 건 되게 높게 평가한다"며 아들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한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자신을 꽤 좋은 상사라고 굳게 믿고 있는 '셀럽'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극과 극 동상이몽을 통해서 일터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화끈하게 날려줄 역지사지 자아성찰 프로그램이다./hsjssu@osen.co.kr
[사진]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