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뒤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그의 이름을 딴 벚꽃길마저 철거됐다.
박유천은 28일 오후 2시부터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날도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날 인천지역 민간봉사단체인 계양봉사단에 따르면 인천시 계양구 서부천에 조성된 280m 길이 박유천 벚꽃길에 있던 벽화, 안내판 등이 철거됐다.
이 꽃길은 박유천의 팬클럽인 ‘블레싱유천’에서 550만원을 기부받아 조성됐다. 이 곳에는 벚꽃나무에 기부자의 명패가 달려있고, 교량 밑에 그의 모습이 담긴 벽화가 그려져있다.
당초 박유천 벚꽃길 철거는 그의 유죄 확정 이후에 논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약반응결과에서 ‘양성’으로 나왔고 관련 민원도 빗발치면서 일정을 앞당기게 됐다.
박유천은 올해 초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와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입하고 5회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유천은 처음 마약 논란이 불거졌을 때부터 줄곧 혐의를 계속 부인해오고 있는 상황.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개최한 박유천은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라며 “제가 이 자리에서 나선 이유는 이 건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을 떠나 제 인생이 부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측은 박유천이 마약 판매상으로 의심되는 인물에게 돈을 입금하고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아가는 CCTV 영상을 확보했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검사 결과 박유천의 다리털에선 필로폰이 검출됐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유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수원지법은 26일 오후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날 저녁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경찰은 박유천이 구매한 필로폰이 남아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필로폰의 행방과 추가 투약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다.
이처럼 박유천의 마약 논란이 계속 이어지면서 대중의 분노도 커졌다. 결국 박유천은 구속 후 수사를 받게됨과 동시에 팬들이 만들어준 벚꽃길까지 사라지게 됐다.
여전히 마약 혐의에 대해선 부인을 하고 있는 박유천. 과연 그는 구치소 안에서 어떤 결과를 받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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