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귀' 심영순x이연복x현주엽, 처음보는 갑의 모습에 '당황' [Oh!쎈 리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4.29 08: 37

심영순, 이연복, 현주엽 등이 VCR을 통해 자신도 몰랐던 갑의 모습을 접했다. 
28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요리연구가 심영순, 40년 경력 중식 대부 이연복, 스타 감독 현주엽의 최측근들만 알고 있는 숨어있는 민낯을 낱낱이 보여주고 함께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심영순은 "난 누구를 보든지 사랑스럽게 보는데, 이상하게 그 분들은 내가 무섭다고 하더라. 난 무서운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그런다"며 다소 억울한 입장을 보였다. 심영순을 비롯해 이연복, 현주엽도 자신을 좋은 상사라고 생각하며 굳게 믿었지만, 이들과 함께 일하는 직원과 선수들의 생각은 조금씩 달랐다. 

'한식계 대모' 심영순은 알고보니 잔소리 대마왕이었다. 막내 딸이 대표로 일하는 회사에 출근한 심영순은 직원들이 밥 먹는 식당을 찾아가, "여기 왜 이렇게 지저분하냐?"는 지적을 시작으로 "정성스럽게 요리하지 않으려면 사표를 내고 나가야 한다", "가끔 반찬이 우습게 나올 때가 있다" 등 네버엔딩 잔소리를 이어갔다. 
MC들이 "잔소리 때문에 밥도 못 먹는 직원들을 보니 어떠냐?"고 물었고, 심영순은 "한 끼 정도는 못 먹어도.."라고 답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김용건은 "따님은 좀 피곤하겠다"고 말했고, 심영순은 "난 딸 집에 갈 때도 연락을 안 한다. 하지만 반드시 30분 이내 대청소가 돼 있어야 하고, 명란젓, 굴 등이 냉동실에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숙은 "내가 본 갑 중에 최고다. 많이 갑갑하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농구팀 창원 LG 감독인 현주엽은 "난 갑은 아닌 것 같다. 편안한 스타일의 감독이다. 연습 시간에는 악역을 자처하지만, 경기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주엽은 경기 전 공식 낮잠 시간에도 자신이 필요하면 언제든 선수들을 깨워서 방으로 불렀다. 경기 영상을 보다가 지적할 사항이 생기면 참지 못하고 전화를 한 것.
김종규는 "경기가 잘 안 되거나, 그런 날에는 어김없이 호출하신다. 구타는 없다"고 말했고, 김시래 선수는 "호출 당했을 땐 욕먹으러 가는 거다. 무조건 욕"이라며 웃었다.
또, 현주엽 감독이 개인적으로 농구 코트에서 헤어밴드나 튀는 운동화 색깔을 싫어해서, 선수들은 멋있게 꾸미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주엽은 "'넌 그 신발이 안 어울린다', '그 신발 신고 슛이 안 들어가는 것 같다' 그렇게만 얘기한다. 시래는 파마를 하고 왔는데, 그게 너무 안 어울리더라. '넌 미용실 바꿔야겠다' 이 정도만 했다. 그 외에는 선수들이 자유롭게 하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김종규가 "용품 착용이나 연애나 이런 부분도 자율성이 있으면 좋겠다"며 건의했고, 
현주엽은 불만을 가진 선수들을 색출하면서 "종규 넌 내가 빼줄테니까 얼른 말해봐라"며 설득하기도 했다.
이연복은 아들이 운영 중인 부산의 중국집을 기습적으로 방문했고, 휴일에 쉬는 직원들을 가게로 불렀다. 재료 문제로 판매를 중지한 탕수육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연복 아들은 "탕수육 때문에 아버지가 갑자기 방문하시게 됐다. 뭐 어떡하겠나. 오라면 와야지"라고 했다. 한 직원은 "150일 된 아기를 보고 있었다", 또 다른 직원은 "본가에 내려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며 소중한 휴일을 반납하고 울상이 됐다. 
제작진은 "직원들이 휴일 근무를 좋아할까?"라고 물었고, 이연복은 "오늘 내 얼굴을 본 것으로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애들이 되게 보고 싶어한다. 툭하면 메시지가 와서 보고 싶어한다"며 공감대 0% 대답을 내놔 사장과 직원 사이의 동상이몽을 실감케 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자신을 꽤 좋은 상사라고 굳게 믿고 있는 '셀럽'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극과 극 동상이몽을 통해서 일터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화끈하게 날려줄 역지사지 자아성찰 프로그램이다. 김용건, 전현무, 김숙, 유노윤호가 MC로 활약했다./hsjssu@osen.co.kr
[사진]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