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연기자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 구속 후 첫 번째 경찰조사를 받은 가운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황하나 씨의 진술이 구체적으로 확보된 가운데, 박유천의 부인이 이어지면서 진실게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박유천은 28일 오후 2시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서 조사를 받았다. 구속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이날 조사는 3시간 만에 마무리 됐으며, 박유천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천은 앞서 지난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이날 첫 번째 경찰조사가 진행되면서 박유천이 혐의를 인정할지 여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됐던 상황. 박유천은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구속 이후 경찰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하면서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공범인 황하나 씨의 진술로 박유천을 추궁했다. 황하나 씨의 진술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어 박유천에게는 불리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MBC ‘뉴스데스크’는 이날 오후 “경찰은 구속에 앞서 3차례 소환 조사에서 박유천의 해명을 듣는데 주력했다면, 이번엔 적극적으로 증거를 제시하며 혐의를 추궁하고 있다”라며, “대질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 두 사람 모두 동의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박유천과 황하나의 대질 조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유천은 지난 2~3월 전 약혼녀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와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입하고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과수 검사 결과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구속이 결정됐다.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 때문이었다.
박유천은 황하나 씨가 연예인 A와 마약을 함께 했다는 폭로가 보도된 이후, 지난 10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라고 부인했다. 이후 법무법인 등을 통해서 강력하게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하며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결국 양성 반응에 구속 수감된 것.
박유천은 그동안 3차례의 조사 과정에서 불리한 정황이 제시될 때마다 피로감을 호소하며 조사를 일찍 끝내줄 것을 요구해온 것으로 ‘뉴스데스크’는 보도했다. ‘뉴스데스크’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검증한 마약 양성 반응과 박유천의 CCTV 영상을 혐의 입증의 핵심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마약을 함께 투약했다고 인정한 황하나 씨의 진술이 명확하고 구체적이라는 점도 박유천에겐 불리한 요소”라고 보도했다.
박유천의 여전히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동생인 연기자 박유환은 개인 SNS에 “많은 생각이 든다. 잠드는 것이 어려울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 가족에 대한 여러분들의 응원에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글을 남기며 심경을 전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경찰은 박유천에 대해 다음 주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seon@osen.co.kr